작년 8월 폭우 뒤 최장가뭄… 韓 기후위기 시계 더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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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중부지방에는 집중호우가 내려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인명피해가 났지만 남부지방은 가뭄 일수가 최장기록을 세우는 등 이상기후가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청은 30일 국무조정실,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24개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발간한 '2022년 이상기후 보고서'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지난해 있었던 △이상고온 △집중호우 △태풍 △가뭄 등 이상기후 발생 현황과 분야별 피해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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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끝났는데 중부지방 집중호우
남부는 가뭄에 댐 저수율 반토막
6월 이상 고온에 사상 첫 열대야
‘기후변화 증거’ 태풍 5개나 발생
전문가 “韓 기후 위기 눈앞 닥쳐”
지난해 8월 중부지방에는 집중호우가 내려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인명피해가 났지만 남부지방은 가뭄 일수가 최장기록을 세우는 등 이상기후가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청은 30일 국무조정실,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24개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발간한 ‘2022년 이상기후 보고서’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지난해 있었던 △이상고온 △집중호우 △태풍 △가뭄 등 이상기후 발생 현황과 분야별 피해를 담았다.
지난해 12월 기준 섬진강 권역 댐 저수율은 예년의 54.8%에 불과했다. 중부지방에서 폭우로 농사 피해가 발생했다면 남부지방에서는 가뭄으로 전남지역 1442㏊에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건조한 날씨는 산불 위험도 증가시켰다. 지난해 742건의 산불이 발생해 2만4787.5㏊를 태웠는데 최근 10년 평균인 481건(피해면적 1087.1㏊)을 훌쩍 웃돌았다.
제11호 태풍 ‘힌남노’ 등 지난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총 5개였다. 평년(3.4개)보다 많은 태풍이 발생하면서 기후변화가 심해질수록 태풍 발생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방증했다. 힌남노가 상륙한 9월 경상권을 중심으로 여러 지역이 일강수량 극값(최대 강수량)을 경신했다. 9월6일 하루 동안 경주에 212.3㎜가 내려 역대 9월 중 가장 많은 비가 내린 날로 기록됐고 이날 포항에도 342.4㎜가 쏟아져 역대 2번째로 많은 일강수량을 보였다. 힌남노로 인해 총 11명이 사망했으며 2439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4월부터 초여름 같은 더위가 나타났다. 4월 전국 평균기온은 13.8도로 평년보다 1.7도 높았다. 1973년 전국 단위 기상관측 이래 상위 2위에 해당하는 온도다. 지난해 4월10일 낮 최고기온이 강릉 31.3도, 삼척 31.6도, 울진 30.0도 등 여름 같은 고온을 보였다. 6월 하순부터 7월 상순까지도 전국 평균기온이 26.4도까지 오르며 이른 더위가 찾아왔다.
보통 장마가 끝난 뒤 7월 말∼8월이 돼야 나타나는 열대야는 6월부터 발생했다. 6월 하순부터 기온이 오르고 습도가 높아 밤에도 최저기온이 떨어지지 않으며 서울, 수원, 원주 등 14개 지점에서 6월 25∼27일 사상 처음으로 열대야가 발생했다. 열대야는 밤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서울은 6월 26·27일에 밤 최저기온이 각각 25.4도, 25.8도를 기록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2022년 중부지방의 집중호우와 남부지방의 가뭄, 초강력 태풍 등을 경험하며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체감했다”며 “이제는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 상황이 다가왔음을 깨닫게 된 한 해였다”고 밝혔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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