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현금 액수·날짜 '목숨줄'이라며 메모 지시"
'리스트' 작성한 남욱측근 증언
대장동 민간업자 남욱 변호사의 측근인 이 모씨가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재판에 출석해 핵심 증거로 꼽히는 이른바 'lee list(Golf)' 메모에 대해 남 변호사가 자신의 목숨줄이라고 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천화동인 4호 이사인 이씨는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김 전 부원장의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남욱이 자신의 목숨줄이라면서 정민용 변호사에게 전달한 돈을 메모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 성이 이씨여서 제목을 'Lee list'라고 쓰고 현금이 오간 것처럼 보이지 않게 하려고 괄호에 'golf'라고도 썼다"고 설명했다. 남 변호사가 목숨줄이라고 표현한 이유에 대해 묻는 검찰의 질문에는 "제 추측이지만 현금으로 8억원이 넘는 돈을 넘겼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Lee list(golf)' 메모 상단에는 '4/25 1, 5/31 5, 6 1, 8/2 14300'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고 하단에는 '신 4350' '5000/1000/4000/10000/5000' '4500' '5000/1500 권' '5000 이' '50000'이라고 쓰여 있다. 검찰은 이 메모가 남 변호사가 4차례에 걸쳐 정민용 변호사에게 건넨 8억4700만원을 기록한 증거로 보고 있다. 이 돈은 정 변호사를 통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전달됐고, 유 전 본부장은 이를 김 전 부원장에게 건넨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유동규 전 본부장이 주장한 '성남시청 가짜 CCTV' 의혹과 관련해 진실공방을 재차 이어 갔다. 민주당 이날 입장문을 내고 "범죄 혐의자 유동규의 망상에 근거한 '가짜 CCTV'설이 대표적"이라며 "허위 주장을 '고장난 라디오'처럼 반복하는 것 자체가 검찰이 '짜 맞추기식 조작 수사'를 일삼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밝혔다.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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