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전기차로 제대로 中공략 해보겠다"
현대차 쏘나타 디 엣지 첫선
장재훈 사장 "IRA 정면 돌파"
송호성 기아 사장 EV9 공개
"가격 아닌 제품력으로 승부"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과거 영광을 되찾기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전략 전동화 모델을 앞세워 최근 6년 새 5분의 1 수준으로 주저앉은 중국 시장 내 자동차 판매량을 다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올해 EV6 출시를 시작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할 준비를 하고 있고, 현대차는 중국 시장 재공략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 중국 판매량을 작년보다 39% 늘리는 게 현대차그룹의 목표다.
3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송호성 기아 사장은 중국 현지에서 EV5 콘셉트카에 대한 시장 반응이 긍정적이라고 자신했다. 송 사장은 "중국 딜러들도 오랫동안 전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많이 고무된 상황"이라며 "잘될 걸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중국에 출시한) 전기차가 없어서 힘들었는데 올해부터는 제대로 한 번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송 사장은 중국 시장 재공략의 승부수로 품질과 상품력을 꼽았다. 송 사장은 "중국에는 워낙 많은 전기차 브랜드가 있어 가격대가 천차만별"이라며 "기아는 가격으로 경쟁하지 않고 제품력·상품력으로 경쟁한다. 현지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을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기아는 지난 20일 중국에서 '기아 EV 데이'를 열고 EV5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기아는 올해 중국에서 EV6를 먼저 출시하고, 하반기 중 EV5 판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의 자신감은 올해 사업계획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지난 1월 지난해 4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기아는 지난해 약 8만9000대에 그쳤던 중국 판매량을 올해 17만대 수준으로 92%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중국 판매량을 지난해 약 25만4000대에서 올해 30만6000대로 21% 늘린다는 계획이다.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기아는 브랜드 첫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V9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현대차는 8세대 쏘나타의 풀체인지급 부분 변경 모델인 '쏘나타 디 엣지'와 신형 코나 전기차 모델인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을 전시했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엑스(X)' 콘셉트 시리즈의 세 번째 모델이자 브랜드 최초의 컨버터블 콘셉트인 'X 컨버터블'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에서 현대차는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전기차 자동충전로봇(ACR)도 공개했다. ACR은 기존 충전기보다 무거운 초고속 충전기를 사람 대신 운반해 차량 충전구에 체결하고, 충전을 마친 뒤에는 충전기를 다시 제자리에 갖다 놓는 외팔형 로봇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앞으로 3~4년 뒤면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이날 향후 IRA에 대한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 "상업용 리스 차량 판매 확대나 미국 내 공장 건설 등 기존에 준비하고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국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속가능하고 지능화된 이동혁명'을 주제로 31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열흘간 열리는 올해 모빌리티쇼에서는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 12곳이 신차 총 21종을 공개한다. 주요 수입차 브랜드들은 이번 전시회에서 저마다 '럭셔리' 브랜드로서 정체성을 강조하며 한국 소비자를 겨냥한 마케팅 경쟁에 나선다.
[고양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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