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첫 작품은 '상생'… 年 2050억 고객에 돌려준다

채종원 기자(jjong0922@mk.co.kr) 2023. 3. 30. 17: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리銀, 상생금융 3·3패키지
신한·국민 1600억보다 큰 규모
부문별 금융지원책 3개씩 마련
소상공인에 5천억 긴급 대출
취약층 대출 원금감면 혜택도
고령층 특화점포 2호점 개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오른쪽 둘째)과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왼쪽 둘째)이 30일 우리은행 고령층 전문 점포인 영등포 시니어플러스 영업점 개소식에 참석해 기념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맨 왼쪽은 이원덕 우리은행장, 맨 오른쪽은 김영주 금감원 부원장보. 금융감독원

이자 장사로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고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취약계층을 위한 상생금융 방안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금리 상승으로 인해 이자 부담이 가중되면서 가계·소상공인·중소기업의 어려움이 커진 상황을 고려했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이 앞서 고객들의 대출 이자 줄이기에 나섰고, 우리은행은 30일 고객들에게 연간 총 2050억원의 금융 혜택을 제공하는 상생금융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최근 취임사에서 제시한 4대 경영 키워드 중 하나인 '국민들께 힘이 되는 우리금융'과 관련해 내놓은 첫 작품이다. 이자·금융비용 절감 혜택 규모가 신한·국민은행을 뛰어넘는다.

이날 우리은행은 19조7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통해 고객에게 연간 2050억원의 혜택을 제공하는 '우리상생금융 3·3패키지'를 내놨다. 개인, 소상공인·중소기업,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책을 3개씩 마련했다는 의미다. 각 지원책은 조만간 시행 시점을 확정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임 회장은 상생안을 발표하면서 "몸 구석구석에 맑은 피가 공급돼야 건강하듯 금융 회사는 국민 모두에게 필요한 자금을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임 당시 강조했던 "경제 곳곳의 막힘없는 혈맥의 기능을 하는 것이 의무"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우선 가계대출 고객에게 금리 인하 혜택을 제공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7%포인트,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6%포인트 인하한다. 신규 대출 고객뿐만 아니라 대환대출 고객, 기간 연장 대출 고객도 대상에 포함시켰다. 신용대출 금리의 경우 신규 대출과 대환대출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0.5%포인트 내린다. 이 같은 조치를 통해 우리은행 개인 고객이 아끼게 되는 이자비용은 연간 10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장기 연체를 막기 위해 1년간 연체 계좌를 보유 중인 차주가 연체 이자를 납부하면 동일 금액을 원금 상환용으로 지원한다. 청년층 자립 지원을 위한 5000억원 규모 도약대출과 1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바우처도 제공한다.

소상공인·중소기업을 대상으로는 소상공인 생활안정자금 5000억원 긴급 대출을 시행하고, 연체 이자 납입액 상당의 연체 원금 상환을 지원할 방침이다. 신용보증재단에서 신규 보증서를 통해 대출을 받을 경우 첫 달 이자를 전액 감면하기로 했다. 아울러 대출 금리를 1%포인트 감면하는 신상품을 선보인다. 우리은행은 이번 지원을 통해 소상공인들이 총 610억원 상당의 금융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앞서 타 은행의 상생 방안에 포함되지 않았던 취약계층에 대한 혜택도 담았다고 밝혔다. 서민금융 대출 상품을 성실하게 상환하는 고객에 대해 대출 원금의 1%를 감면할 계획이다. 만 60세 이상에게는 은행 이체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금융비용 총 170억원이 줄어드는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상생 방안 발표를 겸해 '시니어플러스 효심 영업점' 2호점 개소식이 열렸다. 이 점포는 고령층의 접근성·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특화 점포로 원금 보장형 상품 위주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채종원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