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3월 딛고 42번째 '야구의 봄'
WBC 참사·각종 일탈 속 시작
LA 다저스의 전설적인 명장이었던 토미 라소다는 생전에 "1년 중 가장 슬픈 날은 야구 시즌이 끝나는 날"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기쁜 날은 새로운 시즌이 개막하는 날일 터. 2023 KBO 프로야구가 각종 악재를 딛고 이번주 말에 돌아온다.
다음달 1일 롯데 자이언츠·두산 베어스(잠실구장), LG 트윈스·kt wiz(수원 KT위즈파크), KIA 타이거즈·SSG 랜더스(인천 SSG랜더스필드), 한화 이글스·키움 히어로즈(고척스카이돔), NC 다이노스·삼성 라이온즈(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경기로 팀마다 144경기, 총 720경기의 대장정이 시작된다.
사람으로 따져도 어느덧 불혹을 넘긴 프로야구지만 올 시즌은 유독 꽃샘추위가 심하게 느껴진다. 기대를 모았던 대표팀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에서 졸전 끝에 탈락한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서준원이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리그에서 퇴출되고, 장정석 KIA 타이거즈 단장이 뒷돈을 요구하다 경질되며 더욱 큰 실망을 안겼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팬들의 사랑을 되찾을 방법은 뛰어난 실력과 즐거운 경기뿐이다. 3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각 팀의 감독과 선수들이 모여 선전을 다짐했다. 디펜딩 챔피언 김원형 SSG 감독은 "한국시리즈라는 큰 경기에서 느끼는 긴장감, 짜릿한 순간을 올해도 느끼겠다"고 선언했고, 29년 만에 우승을 꿈꾸는 염경엽 LG 감독은 "우리가 원하는 성적, 팬들이 원하는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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