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강성부 펀드, DB하이텍 지분 7% 취득…차기 행보 '시동'

김성훈 2023. 3. 3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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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강성부 대표'로 잘 알려진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DB하이텍(000990) 지분을 매입하면서 차기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에 다르면 KCGI가 업무집행사원으로 설정한 케이씨지아이 한국지배구조개선 제2호 사모투자합자회사는 투자목적회사인 유한회사 캐로피홀딩스를 통해 DB하이텍 지분 7.05%(312만8300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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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지분 7.05% 취득 공시
잠재력·시장 경쟁력 대비 저평가
"주주가치 제고 막는 행동 고칠 것"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이른바 ‘강성부 대표’로 잘 알려진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DB하이텍(000990) 지분을 매입하면서 차기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강성부 대표’로 잘 알려진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DB하이텍 지분을 매입하면서 차기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강성부 KCGI 대표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30일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에 다르면 KCGI가 업무집행사원으로 설정한 케이씨지아이 한국지배구조개선 제2호 사모투자합자회사는 투자목적회사인 유한회사 캐로피홀딩스를 통해 DB하이텍 지분 7.05%(312만8300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DB하이텍 지분 매입은 한진칼(180640)과 오스템임플란트(048260)에 이은 KGCI의 세 번째 행보다. KGCI는 향후 성장 잠재력과 시장 경쟁력에 비해 DB하이텍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고 설명했다.

DB하이텍은 아날로그 반도체 분야에 특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년간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우수한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 4년간 연평균 약 26% 성장세와 2022년 영업이익률 약 46%에 달하는 우수한 수익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에 반해 기업가치는 저평가(PER 약 3.5x1, EV/EBITDA 약 1.3x1) 받고 있다는 점이 KCGI가 나선 배경으로 꼽힌다.

DB하이텍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물적 분할을 통해 파운드리 4조원, 팹리스 2조원 등 기업가치를 6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에 대해 KCGI는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경영진의 의지에 대해 환영한다”면서도 “물적 분할 추진 과정에서 주주 및 시장과의 소통 부족으로 소액주주들과 갈등과 반목이 있었고, 분할 의도와 이중상장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받아왔다는 점은 아쉽다”고 언급했다.

KCGI는 배당확대 방안과 1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 등 회사의 노력에 대해서도 호평했다. 다만 자사주 매입이 우호지분 확보 등 다른 목적으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KCGI는 “최근 물적 분할과 관련한 논란과 자사주 매입이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을 피해가려는 대처라면 이는 매우 근시안적 지배구조 개편이다”며 “DB Inc.는 자사주 매입·소각 및 자체 재원 마련을 통한 지분 추가 매입이나 주주총회 결의에 따른 주식교환 등을 통해 정당한 방법으로 지분율을 확대해 지주회사 전환을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KCGI는 일반주주가 임명한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보상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견제와 감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정당한 주주권 행사를 돕는 제도인 집중투표제 도입을 제안했다.

KCGI는 “올바른 지배구조 확립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경영진, 대주주, 일반주주 누구와도 열린 자세로 소통하고, 협조할 예정”이라며 “주주 가치 제고에 반하는 결정들이 있다면 경영진과 협의를 통해 고쳐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성훈 (sk4h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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