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매출 곧 회복" 마이크론·인텔 급등

김정범 기자(nowhere@mk.co.kr) 2023. 3. 3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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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연속적자 마이크론
감산 이후 실적 개선 기대
필라델피아 지수도 강세

반도체 업황을 가늠할 수 있는 종목 중 하나인 미국 마이크론이 2분기 부진한 실적에도 주가가 급등했다. 반도체 재고가 줄고 업황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 주가도 오름세를 보였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과 인텔은 각각 7.19%, 7.61% 급등했다. 이날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역시 3.27% 상승한 3157.11로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나스닥과 뉴욕증시에 상장된 반도체 설계·제조·유통업 관련 미국 반도체 회사 30개로 구성돼 있다. 엔비디아, AMD, 마이크론, 인텔, 브로드컴 등이 대표적인 지수 편입 종목이다.

앞서 마이크론은 2023 회계연도 2분기(지난해 12월~올해 2월 기준) 매출액 36억9000만달러(약 4조8000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다고 밝혔다. 순손실도 약 23억달러를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우울한 성적표에도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딛고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외 반도체 관련주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마이크론은 콘퍼런스콜에서 "데이터센터 매출액은 회계연도 2분기에 바닥을 쳤다고 보고 있으며 3분기에는 매출액이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에 대응해 주요 업체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급 조절에 나섰다고 분석하고 있다. 감산 이후 수요가 반등하면 공급 부족 현상이 생기고 가격이 급등하면서 기업 실적도 함께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방 정보기술(IT)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직전 분기에 이어 메모리 판매가격 약세가 지속됐다"며 "올해 2분기 실적 부진은 예견됐던 것으로 2분기 재고가 정점을 기록한 이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주도 업황 개선 기대감에 30일 주식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각각 0.8%, 2.19% 상승 마감했다. 이날 중소형 반도체 관련주인 펨트론(8.66%), 한미반도체(1.19%), 유니셈(3.06%) 등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초 이후 이달 30일까지 14%가량 상승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D램 반도체를 주로 담는 아리랑(ARIRANG) 글로벌D램반도체iSelect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올 들어 19% 상승세를 기록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공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올해 3분기 이후 메모리 업황이 개선되고 내년에는 메모리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적극 사들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2~30일 삼성전자 주식을 1조54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들도 SK하이닉스를 이달에만 4522억원어치 순매수하며 개별 종목 중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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