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전 기업 주도 'SMR' 도입 가능"…민·관 합작도 만지작

최경민 기자, 김인한 기자, 김성은 기자, 유승목 기자 2023. 3. 3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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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을 극대화한 원전.

"법과 제도만 정비가 된다면, 2030년 전에도 충분히 국내에서 민간 기업 주도로 소형모듈원전(SMR)을 돌릴 수 있습니다."

미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 아래 빌 게이츠의 테라파워를 비롯해 뉴스케일, 엑스에너지 등 민간 기업이 SMR 개발의 선두주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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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SMR 레이스]①SMR 시대가 온다
[편집자주] 안전성을 극대화한 원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소형모듈원전(SMR)은 미래에 가장 각광 받는 에너지원 중 하나로 떠올랐다. 미-중 기술패권 경쟁의 수단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한민국은 글로벌 'SMR 레이스'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그래픽=최헌정 디자인기자
"법과 제도만 정비가 된다면, 2030년 전에도 충분히 국내에서 민간 기업 주도로 소형모듈원전(SMR)을 돌릴 수 있습니다."

SMR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대기업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 2028~2030년 미국에서 SMR 상용화가 이뤄지면, 이 기술을 곧바로 가져와 국내에 설치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SMR 설계만 할 수 있다면, 이를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이 국내 업체에 있다"고 했다. "국내 유수의 기업이 핵융합 원자로 등을 제작한 풍부한 실적이 있으므로 SMR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거의 실시간으로 사업화가 가능하다"고도 했다.

SMR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또 다른 대기업 고위 인사도 "SMR을 직접 운용할 가능성을 닫을 필요가 없다"며 "회사 차원에서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용도로 쓸 수도 있고, 글로벌 산업단지나 플랜트에서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 구체적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아이템을 고려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들이 SMR 사업을 검토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모두 사로잡을 수 있는 에너지원이라는 확신이 선 까닭이다. SMR은 전기출력 300㎿e(메가와트) 이하급의 원자로다. 모듈을 조립하는 방식이어서 건설비용은 3000억원에 불과하다. 대형원전의 20~30분의 1 수준이다. 안전성도 극대화했다. 중대사고 확률이 10억년에 1회 수준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영국왕립원자력연구원은 2035년까지 SMR 글로벌 시장 규모가 63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SK㈜, SK이노베이션, 두산에너빌리티, 삼성물산, GS에너지, HD한국조선해양, 현대엔지니어링 등 국내 기업들이 수백억~수천억원을 투자하고 사업 기회를 모색하면서 기술확보에 나섰다.

이들 기업의 투자는 거의 대부분 미국 SMR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미국은 가장 강력하게 SMR을 추진하고 있는 국가다. 김한곤 i-SMR 기술개발사업단장은 "미국은 SMR로 세계 원전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 아래 빌 게이츠의 테라파워를 비롯해 뉴스케일, 엑스에너지 등 민간 기업이 SMR 개발의 선두주자로 나섰다. 모두 2030년 전에 상용화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국내에서 민간 기업이서 SMR에 투자하게 하려면 미국처럼 '규칙'을 세우고, '지원'을 해야 한다. 2028년까지 독자 SMR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도 민간 기업과 협업을 고민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민간이 주도해서 참여하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공공과 민간이 합작법인을 설립한다든지, 민간에서 투자하고 정부도 어느 정도 출연하고 지원해주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 수용성 문제 해결도 관건이다. 혁신형 SMR 국회포럼 공동위원장인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건전한 원자력 시민운동을 촉진해 국민 눈 높이에 맞춰 저변 확대를 꾀해야 한다"고 했고,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와 관련해 "진영화하여 싸움을 붙이지 않아야 한다"고 힘을 줬다.

/그래픽=최헌정 디자인기자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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