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예상 후보 '0표'…이승엽 두산 감독 "냉정한 평가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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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사령탑'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다른 9개 구단 감독들로부터 포스트시즌 진출 예상 후보로 한 표조차 받지 못하자 쓴웃음을 지었다.
이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30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미디어데이에서 '약팀'으로 평가받았다.
10개 구단 감독은 '함께 포스트시즌에 올라올 두 팀'을 꼽는 질문에 각자 의견을 피력했는데 두산은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0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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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초보 사령탑'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다른 9개 구단 감독들로부터 포스트시즌 진출 예상 후보로 한 표조차 받지 못하자 쓴웃음을 지었다.
이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30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미디어데이에서 '약팀'으로 평가받았다.
10개 구단 감독은 '함께 포스트시즌에 올라올 두 팀'을 꼽는 질문에 각자 의견을 피력했는데 두산은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0표를 기록했다. LG 트윈스와 KT 위즈가 가장 많은 6표씩을 받은 것과도 대비를 이뤘다.
두산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 3차례 정상에 올랐지만 지난해에는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9위까지 추락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고, 프리에이전트(FA) 최대어 양의지를 영입했지만 외부 평가는 우호적이지 않다. 두산은 시범경기에서도 5승2무6패로 공동 6위에 자리했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위해 가장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이 감독은 "(9개 구단 감독님들의) 냉정한 평가에 감사하다"고 했다.
냉철하게 자신과 두산을 돌아본 이 감독은 강한 승부욕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프로의 세계에선 승리만 있다. 좋은 경기를 펼쳐 절대 두산 팬들에게 실망감을 드리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비장한 각오를 밝히고 있지만 시즌이 끝난 뒤에는 안도의 웃음을 짓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주장 허경민도 "말 그대로 예상일 뿐"이라며 "예상대로 끝나면 재미도 없고 그렇게 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두산은 분위기가 상당히 밝아졌다. 선수들의 조화가 잘 이뤄졌고 지금 같은 분위기면 좋은 경기력을 펼칠 수 있다"며 "큰 부상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두산도 충분히 상위권에 오를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한편 이 감독은 '적이 된 절친' 박진만 삼성 감독과 덕담을 주고받는 훈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감독은 "박진만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함께 대표팀에서 만나왔다. 영리하고 훌륭한 선수로, 나보다 코치 경험도 풍부하다. 지금은 내가 도전자의 입장"이라며 "(박 감독을 포함해) 9개 구단 감독께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박 감독도 "이 감독과는 오랜 인연이 있다. 만나서 야구를 이야기를 나누면서 분명 감독이 되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 생각했다"고 두산의 선전을 기원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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