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치아교정…라온피플 영역 확장 '착착'

양연호 기자(yeonho8902@mk.co.kr) 2023. 3. 3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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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이 처음 나왔을 때 지리에 밝은 택시기사들에게 외면받았지만 이제는 필수품이 됐죠. 인공지능(AI) 기술도 앞으로 우리가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될 것입니다."

이석중 라온피플 대표(사진)가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만나 "이제는 AI가 일상 영역으로 확대되면서 누구나 자신의 업무나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라온피플은 이 대표가 2010년 설립한 머신비전 전문기업이다. 머신비전은 사람이 눈으로 보고 뇌에서 판단하는 것을 카메라와 영상 인식 알고리즘이 대체한 시스템이다. 반도체, 인쇄회로기판(PCB), 2차전지 등 산업현장 전반에서 제품이 제조되면 양품인지 불량인지 검사하는 데 주로 활용된다.

라온피플은 2015년부터 국내 최초로 머신비전에 AI 기술을 접목하면서 영상 속 정보를 해석하는 능력을 대폭 끌어올렸다. 이 대표는 "AI 머신비전과 관련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개발할 수 있는 곳은 국내에서 우리가 유일하다"며 "2018년부터는 AI 비전 기술을 일상 영역으로 확대해 교통·의료·농업 분야로 진출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AI를 잘만 활용하면 일상 속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어 사업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라온피플이 자회사 라온로드를 통해 전개 중인 AI 스마트 교통 솔루션 사업이 대표적이다. 라온로드는 성남산업진흥원과 손잡고 교통 약자 보호를 위한 AI 스마트 횡단보도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교통 약자로 분류되는 어린이와 노인, 장애인 등 보행 지연자가 발생할 경우 보행 신호 시간이 자동으로 연장된다"며 "실시간으로 보행자의 움직임을 인지해 횡단 상황을 판단해주기 때문에 교통 약자가 시간에 쫓겨 무리하게 신호등을 건널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교차로 영상을 AI로 분석하는 스마트 교통 분석 시스템도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첨단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차량과 보행자를 감지해내는 기술이다. 무단횡단하는 보행자나 직진 차선에서 우회전하는 차량 등 돌발 상황을 실시간 포착해낸다. 이 자료들이 모여 교통정책 개선과 사고 방지 시스템 제작에 활용된다. 이 대표는 "4차선 도로의 차로별 교통 상황 파악은 AI 비전만 할 수 있다"며 "사거리마다 설치된 AI 카메라는 앞으로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에서도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온피플은 최근 글로벌 물류회사인 DHL 한국지사에 AI 운전자 모니터링 솔루션 '아이킵(AIKEEP)'을 공급하기도 했다. 아이킵은 딥러닝 기술이 적용된 AI 비전 단말기로 졸음운전과 전방 주시 태만 등 운전자 부주의나 불필요한 움직임을 인식해 알리는 기능을 한다. 이 대표는 "아이킵을 배송 차량에 탑재하면 졸음운전에 따른 사고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며 "물류 차량 등 다양한 차량으로 탑재를 늘리고 유럽 시장에도 진출해 공급 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의료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치아 교정을 하려면 개별 치아와 잇몸 등을 분리해 모양 등을 측정하고 향후 교정했을 때 치아의 이동 상태를 예측해야 한다. 이 대표는 "이런 구강 정보를 수기로 계산하면 시간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치과의사 경험이나 지식에 따라 결과물의 질도 크게 달라지는데, AI 머신비전 솔루션을 이용하면 5분 만에 시뮬레이션이 끝난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이미 회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스크린골프 센서 사업에서 AI 골프레슨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인다. 이 대표는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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