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걸 어떻게 뜯었지?”…‘지하철 창문’ 훔쳐간 황당 절도범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3. 3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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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오전 0시50분 서울 지하철 2호선 290편성 4호차(2490칸)에서 측면 창문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 = 서울교통공사]
서울교통공사가 지난 29일 철도·대중교통 동호회 커뮤니티에 ‘창문을 훔쳐간 사람을 찾는다’는 긴급공지를 올렸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25일 오전 0시50분 지하철 2호선 열차의 측면 창문이 뜯겨 나갔다고 30일 밝혔다.

공사는 현재 객실 내부와 하차역인 신도림역의 CCTV를 확보했으나, 경찰에 사건 접수는 하지 않은 상태다. 공사는 철도를 유난히 좋아하는 사람의 범행으로 보고 경찰에 바로 수사 의뢰를 하는 대신 동호회 등에 협조를 요청한 것이다.

공사에 따르면, CCTV에는 키 170~180㎝ 사이의 보통 체격을 가진 남성이 범행 당일 운행 중인 2호선 열차에 타 있다가 노약자석 뒤쪽의 상부 창문을 떼어낸 뒤 준비해 온 가방에 담아 훔쳐가는 모습이 담겼다.

절도범은 짧은 스포츠형 머리를 하고 있으며, 범행 당시에는 상의에 하얀 줄이 있는 검은색 트레이닝복과 어두운 바지, 백색 바닥의 어두운 계열 운동화, 짙은 색 가방을 착용하고 있었다.

철도·대중교통 동호회 커뮤니티에 서울교통공사의 도난 물품을 찾는다 글이 게시됐다. [사진 = 철도 동호회 커뮤니티 갈무리]
범행 당시 열차 안에는 승객들도 탑승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해당 차량은 창문이 없어 시민 안전을 위해 운행하지 못하고 있으며 군자 차량기지에 있는 상태다.

공사 관계자는 “종착역인 신도림역으로 열차 운행 도중 창문 절도가 발생했다”며 “정확한 신원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철도동호회 회원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량 운용이 틀어지면서 공사 측에서는 막대한 손해를 입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사 측은 손해배상 청구 등에 대해서도 좀 더 지켜보기로 하고, 이달 31일까지 훔친 창문이 반환될 경우 이후 대응에 대해 내부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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