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집중호우·가뭄⋯지난해 한국은 ‘이상기후 폭탄 돌리기 게임장’

이유정 2023. 3. 3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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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는 '이상기후 폭탄 돌리기 게임장'이었다.

지난해 우리나라 역시 한 해 내내 이상기후라는 폭탄 돌리기로 시름시름 앓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상기후는 지난해 6월 하순부터 시작됐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2022년은 중부지방의 집중호우와 남부지방의 가뭄, 초강력 태풍 등을 경험하며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체감하고 이제는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 상황이 다가왔음을 깨닫게 한 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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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국조실 등, '2022 이상기후 보고서' 발간
폭염·집중호우·태풍·가뭄 등 '이상기후 폭탄'으로 몸살

지난해 우리나라는 ‘이상기후 폭탄 돌리기 게임장’이었다. 폭탄 돌리기는 무엇이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돌리는 게임이다. 언제 어떤 폭탄이 나에게 올지 모른다는 것이 핵심이다. 

참여자들은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폭탄이 무사히 지나가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지난해 우리나라 역시 한 해 내내 이상기후라는 폭탄 돌리기로 시름시름 앓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2022 이상기후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상기후 보고서는 기상청·국무조정실 공동 주관으로 매년 발간하는 보고서로 올해는 24개 기관 49명의 집필진이 참여했다.

2022년 우리나라 이상기후 발생 분포도. 제공=환경부

보고서에 따르면 이상기후는 지난해 6월 하순부터 시작됐다. 최저기온이 매우 높아 예년보다 이른 시점인 6월25~27일 열대야가 발생했고, 7월 상순엔 경상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일 최고기온이 35~38℃으로 치솟았다. 

온열질환자는 1564명으로 전년과 견줘 13.7% 증가했다. 6~9월 전력 수요는 9만932GWh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8월10일 경기 광주 남한산성면 검복리 마을에서 파손된 차량이 물에 떠내려가고 있다. 연합뉴스

폭염 다음은 집중호우였다.   

8월 초 장마가 끝난 이후에도 중부지방에 정체전선이 위치하면서 시간당 100㎜ 넘는 강한 비가 내렸다. 이로 인해 중부지방에서만 17명이 사망했고 2명이 실종됐다. 

재산피해는 3154억원에 달했다. 특히 농촌에선  409.7ha의 농경지가 유실·매몰됐고, 가축 3만3910마리가 폐사하는 등 큰 피해를 봤다. 

지난해 10월5일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냉천 일대에서 태풍 ‘힌남노’로 인한 피해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집중호우와 함께 찾아온 태풍 역시 역대 기록을 경신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여름 고위도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이례적으로 높게 유지된 결과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북위 25도 이상에서 발생한 첫 ‘초강력 태풍’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피해 규모도 역대급이었다. 경북 경주에서는 9월 일강수량이 역대 가장 많은 212.3㎜를 기록했다. 전국에서는 200건의 전력설비 고장으로 8만9743호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달 20일 전남 순천시 상사면에 있는 주암댐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연합뉴스

남부지방은 가뭄 때문에 울었다. 남부지방에 비가 내리지 않아 12월까지 기상가뭄이 지속됐다. 기상가뭄 일수는 무려 227.3일로 1974년 이후 가장 많았다. 

안타깝게도 남부지방의 고통은 ‘현재진행형’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최근 2개월간 영산강·섬진강 유역의 강수량은 2월에 19mm, 3월에 41mm로 예년 대비 각각 52%, 69% 수준에 불과하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2022년은 중부지방의 집중호우와 남부지방의 가뭄, 초강력 태풍 등을 경험하며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체감하고 이제는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 상황이 다가왔음을 깨닫게 한 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기상청은 기후위기 감시 및 예측 업무의 총괄·지원 기관으로서 그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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