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가 건들면 주가 오른다는데…이번엔 ‘이 곳’이 타깃
KCGI는 30일 유한회사 캐로피홀딩스를 통해 DB하이텍 지분 7.05%(312만8300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보유목적으로 ‘경영권 영향’이라고 명시하며 행동주의 캠페인을 예고했다.
이날 정규장 종료 후 공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DB하이텍은 장중 종가(6만1100원)보다 가격제한폭(10%)까지 치솟아 6만7200원에 거래됐다.
KCGI는 DB하이텍 투자배경으로 저평가를 꼽았다. KCGI는 DB하이텍에 대해 “아날로그 반도체 분야에 특화된 공정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년간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우수한 시장지위를 점유하고 있다”며 “미래 성장성과 우수한 시장지위에 기반한 경쟁력에 비해 기업가치는 극도로 저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주가수익비율(PER) 3.5배, 기업가치를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으로 나눈 가치가 1.3배에 불과해 저평가 됐다는 설명이다.
KCGI는 또한 최근 DB하이텍이 물적분할 등 주요 의사결정과정에서 주주들간의 소통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KCGI는 “물적분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주와 시장과의 소통 부족으로 소액주주들과 상당한 갈등과 반목이 있었으며, 분할에 대한 의도와 이중상장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받아왔다는 점은 매우 아쉽다”며 “주주총회에서 지배주주가 제외된 일반주주들만의 표결(Majority Of Minority·MoM)을 구하는 절차를 통해 의사결정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DB하이텍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설계 전문 ‘팹리스’를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설계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고, DB하이텍은 파운드리 전문회사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DB하이텍은 지난해에도 물적분할을 추진했으나, 소액주주들의 반발로 철회했다가 이번에 다시 시도해 성공했다.
KCGI는 또 1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계획이 소각까지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하며 독립적인 이사회를 통하 견제와 감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주주권 행사를 위한 집중투표제 도입을 제안했다.
KCGI가 DB하이텍 지분을 대량 매입하면서 DB그룹 지배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칠 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DB그룹의 지주사인 DB Inc가 DB하이텍의 최대주주지만, 지분율은 12.39%에 불과하다. 특수관계인까지 모두 합쳐도 최대주주 관련 지분율은 17.78%에 그친다.
이 때문에 KCGI가 소액주주와 연대할 경우 이사 선임 등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DB하이텍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약 64% 급등한 상태다. KCGI 지분대량 매입 소식이 알려진 만큼 지분경쟁이 붙을 경우 주가는 더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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