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얼라인에 `표대결` 완승… 주당 715원 배당

강길홍 2023. 3. 3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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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지주가 주주환원 정책을 두고 행동주의 사모펀드 얼라인파트너스와 벌인 표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JB금융은 30일 전북 전주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보통주 주당 715원 배당안을 의결했다.

글래스루이스는 "JB금융지주의 배당 성향이 27.0%로, 다른 금융지주 평균(25.9%)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높은 수준"이라면서 "얼라인이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정당화할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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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주주들 JB금융 손들어줘
얼라인, 900원 배당 안건 이어
추천 사외이사 선임까지 좌절
DGB금융지주(왼쪽)와 JB금융지주가 30일 나란히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JB금융지주가 주주환원 정책을 두고 행동주의 사모펀드 얼라인파트너스와 벌인 표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JB금융은 30일 전북 전주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보통주 주당 715원 배당안을 의결했다.

출석 의결권 수의 76.74%, 발행 주식 총수의 73.1%가 JB금융 이사회 안에 찬성했다. 주당 900원의 배당을 요구한 얼라인의 주주제안은 부결됐다.

JB금융 2대 주주인 얼라인의 지분율이 14.04%인 것을 감안하면 다른 주요 대주주들이 JB금융 측 안건에 찬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양사가 14.61%의 지분율을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OK저축은행 10.99%, 국민연금 8.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사외이사 선임안도 JB금융 측이 완승했다. JB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유관우·성제환 후보자는 사외이사로 선임된 반면 얼라인이 요구한 김기석 후보자 사외이사 추가 선임 제안은 부결됐다.

유관우·성제환 후보자 선임안은 각각 출석 의결권 수의 81.30%, 66.77%의 동의를 얻었고, 김기석 후보자 선임안은 37.62% 동의를 받는 데 그쳤다.

앞서 얼라인은 김기석 후보가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호주뉴질랜드은행(ANZ) 등 글로벌 금융사에 근무한 경험을 강조하며 이사회의 다양성 및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추천했다. 하지만 JB금융 이사회는 "주주제안으로 추천된 후보는 충분한 후보자 검증 및 선정절차를 거치지 않았기에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추었는지 여부를 평가 할 수 없었다"고 반대했다.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도 주총을 앞두고 JB금융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ISS는 "지나친 배당 확대는 주주 이익을 해칠 수 있다"며 "얼라인파트너스가 추천한 이사는 이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글래스루이스는 "JB금융지주의 배당 성향이 27.0%로, 다른 금융지주 평균(25.9%)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높은 수준"이라면서 "얼라인이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정당화할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은 주총장에서 "올해 이사회 배당안에 따른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4.0%포인트 상승한 27.0%"라며 "이는 동종 업계 대비 최고 수준이며 기존 배당 정책을 충실히 준수한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DGB금융지주도 이날 DGB대구은행 대구 제2본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 4명 선임 및 보통주 1주당 650원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사외이사로 최용호 경북대 명예교수, 노태식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정재수 변호사, 조동환 회계사가 선임됐다. 조동환 회계사는 감사위원회 위원도 함께 맡는다.

DGB금융은 지난해 매출 7조2865억원, 영업이익 6072억원, 지배주주 지분 순이익 4015억원의 경영성과를 거뒀다. 이번 정기 주총에선 보통주 1주당 650원의 현금배당을 의결했다. 전년도 1주당 630원보다 20원 늘었다.

앞서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던 국민연금은 이날 주총에서 별도로 발언하지는 않았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은 "앞으로 자사주 소각과 중간배당을 적극 도입해 주주환원 정책을 늘리고,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 확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강길홍기자 sliz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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