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구단이 꼽은 가을의 예감…LG-KT, 너와는 반드시 만난다[스경X현장]

김하진 기자 2023. 3. 3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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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0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이 30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3.30/정지윤 선임기자



프로야구가 2023시즌 개막일인 4월1일을 앞두고 잇따른 악재로 신음하는 가운데 선수와 감독들은 새 시즌을 향한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감독과 주장, 대표 선수들은 30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KBO 정규시즌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개막을 앞두고 각오를 전했다.

2020년 이후 3년 만에 마스크 없이 미디어데이가 개최된 이날, 수많은 팬들도 자리에 참석해 자신이 응원하는 팀을 향해 환호성을 보냈다.

염경엽 LG 감독이 30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2023.3.30/정지윤 선임기자



미디어데이가 열리기 전까지 한국 프로야구를 둘러싼 상황은 최악이었다. 3월 초중순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은 세계 무대의 벽을 실감하며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이어 전 롯데 투수 서준원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팀에서 방출당했다. 전날인 29일에는 장정석 전 KIA 단장이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게 알려져 파장이 컸다.

이강철 KT 감독이 30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2023.3.30/정지윤 선임기자



야구 위기론 속에 시즌을 시작하는 10개 팀들은 모두 높은 곳을 바라보며 최선을 다한 경쟁을 얘기했다. 모두가 원하는 1차적인 목표는 가을야구였다.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팀으로는 LG와 KT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두 팀의 전력이 가장 탄탄한 것으로 평가를 받은 셈이다.

지난 해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승선한 뒤 아쉽게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한 LG는 염경엽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 우승을 노린다. 2021년 통합우승팀이었던 KT는 올해도 강팀으로 분류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김원형 SSG 감독은 “최근 두 팀이 투타 밸런스가 잘 맞고 포스트시즌도 많이 경험했다. 그런 점을 봤을 때 두 팀이 우리 팀과 마지막에 경기를 할 것 같다”며 올해에도 한국시리즈에 승선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지목된 당사자인 염경엽 LG 감독은 “모두가 올라올 수 있는 전력을 가지고 있지만, 굳이 두 팀을 고르자면 저는 KT하고 SSG를 고르겠다”며 “두 팀의 장점은 확실한 선발카드 5명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과 타순에서의 구성이 굉장히 좋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아무도 지목하지 않은 삼성과 한화를 꼽으며 “시범경기 좋은 성적을 올렸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그렇게 추측을 해보겠다”고 밝혔다.

두 명의 감독과 김종국 KIA 감독은 광주일고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이강철 감독은 후배들 팀을 향해 “5할 이상 가져갈 수 있도록 좋은 승부하겠다”고 했다. 염경엽 감독은 “상대하기 까다롭다”면서도 “경기에서는 많은 경기를 승리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승리 후)저녁에 밥은 제가 사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종국 감독은 “나도 밥은 한 번은 사겠다”며 “열세를 극복해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시즌에는 감독들의 라이벌 구도가 재미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박진만 삼성 감독과 삼성의 레전드였던 이승엽 두산 감독의 맞대결에 관심이 모아진다. 두 팀의 시즌 첫 맞대결은 4월25일부터 3일 동안 대구 삼성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다.

미디어데이에서도 두 감독은 나란히 앉았다. 이승엽 감독은 “박진만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같이 함께 대표팀에서도 만나고, 아주 훌륭한 선수였고 훌륭한 감독이다. 워낙 영리한 선수였고 나보다 훨씬 코치 경험도 풍부하기 때문에 제가 이제는 도전자 입장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9개 구단 감독님께 밑에서 배운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따라간다는 생각하겠다”라고 밝혔다.

박진만 감독도 “이승엽 감독이 현장에 들어오면 분명 좋은 결과 낼거라 예상했다. 많은 국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두산과 삼성이 하위권으로 분류돼 있지만 그런 걸 극복하기 위해서 많은 훈련 통해 준비했다. 감독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앞으로 한국야구가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0개 구단 중 유일한 외국인 감독 2명도 이번 시즌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부산 팬들에게 우승을 돌려드리는 한해 보내겠다”고 우승을 다짐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많은 성장을 이루었다. 그런 면에서 굉장히 인내를 하면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왔다. 오늘날의 선수들의 기량과 실력이 완성된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집중 조명을 받은 키움 이정후는 “높은 순위에 올라가서 짧게 가을야구 해서 우승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시즌 뒤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예정인 이정후의 마지막 목표는 우승이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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