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 "3000억 배당, 지분매각 효율성 위한 것"

신미진 기자 2023. 3. 3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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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성 자산 덜어내 몸값 낮추면 매수자 찾을것"
"오너일가 퇴장하고,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해야"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
[서울경제]

여동생인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다 밀려난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3000억 원에 달하는 고배당을 요구하고 나선 배경에 대해 "지분매각의 효율성을 기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구 전 부회장은 30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현재 아워홈은 5000억 원 이상의 이익잉여금이 누적돼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 전 부회장은 현재 자신이 보유한 38.56%의 지분 매각을 진행 중이다.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을 처분해 몸값을 낮추면 매수자를 더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라는 게 구 전 부회장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아워홈도 지분 매수 의향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구 전 부회장 측은 아워홈 오너 일가의 지분 전체를 함께 매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창립자 가족이 명예롭게 퇴장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는 것은 미래성장을 위한 돌파구"라고 밝혔다.

현재 아워홈의 지분 대부분은 창업자의 자녀인 사남매가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 구 전 부회장이 38.56%로 가장 많고 이어 삼녀인 구지은 부회장(20.67%), 차녀 구명진(19.60%)씨, 장녀 구미현(19.28%)씨의 순이다.

앞서 구 전 부회장은 다음달 4일 예정된 아워홈 주주총회 안건으로 2966억 원 배당을 제안했다. 반면 구 부회장은 30억 원 배당을 요구했다.

차녀 구명진 씨는 구 부회장의 우호지분으로 꼽힌다. 이들의 총 지분은 40.27%다. 재계는 장녀인 구미현 씨가 어느 쪽에 표를 던지느냐에 따라 배당액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구미현 씨는 2017년 구 전 부회장과 구 부회장이 경영권 다툼을 벌였을 때 구 전 부회장의 편에 선 바 있다.

앞서 구 전 부회장은 보복 운전 논란 등으로 실형을 받고 2021년 6월 경영에서 물러났다. 이후 경영권 분쟁을 겪던 구 부회장이 취임하며 승기를 잡았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경영 복귀를 시도했지만, 무산됐고 결국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미진 기자 mj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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