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A 사면 조치에 거센 반발…붉은악마·K리그 팬들 '보이콧' 선언

안영준 기자 2023. 3. 3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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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KFA)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승부조작범을 포함한 징계 축구인 100명에 대한 사면 조치를 의결하자, 붉은악마와 K리그 서포터를 포함한 팬들이 보이콧을 준비하는 등 거센 반발에 나섰다.

KFA는 지난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우루과이의 평가전 킥오프를 한 시간 남겨놓고 이사회를 통해 징계 축구인들을 사면 조치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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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치기 이사회'로 승부조작범 등 100명 사면 조치
결국 31일 임시 이사회 열고 재논의
대한축구협회의 2023 제2차 이사회(KFA 제공)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대한축구협회(KFA)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승부조작범을 포함한 징계 축구인 100명에 대한 사면 조치를 의결하자, 붉은악마와 K리그 서포터를 포함한 팬들이 보이콧을 준비하는 등 거센 반발에 나섰다.

KFA는 지난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우루과이의 평가전 킥오프를 한 시간 남겨놓고 이사회를 통해 징계 축구인들을 사면 조치했다고 발표했다.

사면 대상자는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고 있는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단체 임원 등이다. 대상자 중에는 지난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최성국 등 당시 선수 48명도 포함돼 있다. 협회가 사면 조치를 단행한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14년 만이다.

갑작스러운 사면에 대해 KFA는 "지난해 달성한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과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고 축구계의 화합과 새 출발을 위해 사면을 건의한 일선 현장의 의견을 반영했다"면서 "오랜 기간 자숙하며 충분히 반성을 했다고 판단되는 축구인들에게 다시 기회를 부여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승부조작범 등 한국 축구의 근간을 흔들었던 범죄자들을 월드컵 16강 진출과 연관지어 사면한다는 점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이었다.

더해 KFA는 이번 이사회를 '날치기'로 부랴부랴 마무리해 킥오프 직전 발표했고, 사면 대상자 명단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2차 가해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아 더욱 큰 반발을 샀다.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3 EAFF 동아시안컵 축구선수권대회'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붉은 악마 응원단이 이순신 장군과 안중근 의사의 대형 걸개를 내걸고 있다. 2013.7.28/뉴스1

이번 사태로 축구 팬들은 들끓고 있다.

국가대표팀 공식 응원단 붉은악마는 2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기습적으로 의결한 사면에 강력하게 반대하며 전면 철회를 요구한다"면서 "공든 탑을 쌓는 마음으로 조금씩 올바르게 성장하던 K리그와 한국 축구였는데 정몽규 회장 이후 KFA 수뇌부가 12년간 모두의 노력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리는 행위를 저질렀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어 "사면을 강행할 시 향후 A매치를 보이콧 하겠다. K리그 클럽 서포터와 연계한 리그 경기 보이콧 항의 집회 등 모든 방안을 동원해 행동하겠다"고 경고했다.

승부조작 당시 큰 상처를 받았던 K리그 클럽 서포터들도 들고 일어났다.

대전하나시티즌은 성명서를 통해 "가장 큰 피해자인 팬들은 아직 범죄자들을 용서하지 않았다"면서 승부조작범의 영구 제명을 주장했다. 한 대전 팬들은 KFA가 있는 축구회관에서 1인 시위도 벌였다.

이 밖에도 여러 서포터들 커뮤니티에는 "K리그 경기장에서 응원을 보이콧하고 걸개를 준비하자", "팬들을 무시하는 '대한축구인협회'에 실망했다"는 등의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사면 조치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던 KFA는 팬들이 들고 일어서자 부랴부랴 입장을 바꿔 31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그것 또한 코미디다. 팬들의 마음은 이미 싸늘하게 식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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