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거짓말처럼 장국영 떠난지 벌써 20년이 흘렀습니다”

성정은 스타투데이 기자(sje@mkinternet.com) 2023. 3. 3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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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선 지금 장국영 20주기 추모 물결
장국영. 사진| ‘아비정전’ 스틸컷
러닝셔츠 차림으로 맘보춤을 추던 홍콩 스타 장국영(장궈룽)은 2003년 4월 1일 만우절에 거짓말처럼 세상을 떠났다. 당시 나이 47세. 만우절이면 떠오르는 장국영 20주기를 맞아 홍콩에서 추모 열기가 뜨겁다.

매년 그랬지만 20주기를 맞은 올해 홍콩에서는 크고 작은 전시회가 막을 올렸고 추모 음악회와 토크쇼, 영화 상영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됐다고 30일 연합뉴스가 전했다.

홍콩 샤틴의 홍콩문화박물관에서는 장국영의 무대 의상과 사진, 앨범, 상패, 영상과 음악을 한자리에 모은 ‘레슬리, 당신이 너무 그리워(Miss You Much Leslie)’ 전시회가 전날 개막해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레슬리 청은 장국영의 영어 이름이다.

장국영 20주기를 맞아 홍콩문화박물관에서 열리는 전시회. 사진|연합뉴스
전시회에는 1997년 콘서트에서 신었던 빨간색 하이힐, 2000년 콘서트에서 입었던 양팔에 하얀 깃털이 달린 정장이 대중에 처음 공개됐다. 장국영의 유품으로 연인설이 돌았던 절친 당학덕이 소장하고 있던 것이다.

60여점의 전시품은 장국영을 발굴해 키운 매니저 플로렌스 찬(천수펀)과 다른 두 명의 측근이 엄선했다. 장국영이 주연한 영화 ‘금지옥엽’(1994)의 주제가 ‘추’로 홍콩영화제에서 받은 최우수 주제가상 상패를 비롯해 트로피들도 전시됐다.

홍콩 정부가 홍콩영화와 ‘캔토팝’(홍콩 대중음악) 전성기를 대표하는 장국영 20주기를 기리며 마련한 전시회로 오는 10월 9일까지 열린다. 전시장에는 또 장국영의 노래가 흐르고 콘서트 영상이 상영된다.

중고등학교 동창들과 전시장을 찾은 웡모 씨는 “학창 시절부터 레슬리를 너무나 좋아했고 그가 죽은 후에는 매년 추모하고 있다”며 “올해 전시회가 많아 좋다. 그의 옛 모습을 다시 보니 옛날로 돌아간 것 같다”며 웃었다.

플로렌스 찬은 지난 28일 홍콩 언론에 “많은 해외 팬이 ‘꺼거’ 레슬리를 추모하기 위해 홍콩에 오고 싶어 하는 것을 안다”며 “이 전시회는 다른 시대로부터의 많은 다른 기억을 일깨울 것이며 레슬리의 세상인 그때 그 시절로 사람들을 데려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홍콩인들은 장국영을 ‘꺼거’(哥哥)라 부른다. 중국어로 형, 오빠라는 뜻이지만 홍콩인들에게 ‘꺼거’는 장국영의 애칭이다. ‘꺼거’는 ‘천녀유혼’ 촬영 당시 여주인공 왕조현(왕쭈센)이 장국영을 ‘꺼거’라고 친근하게 부른게 시작으로 알려졌다.

장국영 20주기를 맞아 홍콩문화박물관에서 열리는 전시회. 사진|연합뉴스
또 지하철 홍콩역에서도 ‘레슬리 청 회고 : 20주기 전시회’가 다음 달 6일까지 열린다. 지인들이 장국영을 회고하는 인터뷰 영상과 사진, 앨범 재킷, 영화 팸플릿, 신문 기사와 광고, 팬들이 그린 그림, 조각 등이 전시된다.

‘천녀유혼’, ‘영웅본색’, ‘아비정전’, ‘해피투게더’, ‘패왕별희’, ‘성월동화’, ‘금지옥엽’, ‘연지구’, ‘동사서독’ 등 숱한 히트작을 남긴 장국영의 아름다웠던 20∼30대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카오룽의 대형 쇼핑몰 올림피안시티 중앙홀에서는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레슬리와의 만남’ 전시회가 마련됐다. 다음 달 2일까지 이어지는 이 전시에서는 430인치 대형 TV를 통해 장국영의 생전 콘서트, 시상식 수상 모습 등이 상영되고, 자동 연주되는 그랜드 피아노가 그의 히트곡들을 들려준다.

배우에 앞서 가수로 먼저 데뷔한 장국영은 1980∼1990년대 ‘캔토팝의 왕’으로 불렸다. 매년 그의 기일 즈음이면 동료, 후배 가수들이 고인의 히트곡들로 꾸미는 추모 음악회가 열렸다.

코로나19 기간에 온라인 음악회로 대체됐다면 20주년인 올해는 서구룡문화지구 당국이 주최하는 ‘나는 나야 - 레슬리 청을 추모하며’가 이날부터 사흘간 열린다.

팬들은 장국영의 기일인 4월 1일 그가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센트럴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앞에 집결할 전망이다. 코로나 기간을 제외하고는 매년 그의 기일이면 이 호텔 앞은 그를 추모하는 꽃밭으로 바뀐다.

20년 전 이날 장국영은 홍콩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24층에서 투신해 숨을 거뒀다. 사인은 우울증으로 인한 극단적 선택으로 결론났지만 진짜 사인을 두고 지금도 추측이 난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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