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사재털어 지분매입한 성신양회 오너,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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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른바 '황금낙하산' 조항을 내세워 경영권 방어에 나섰던 성신양회 오너 일가가 3년만에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지난해에도 유진그룹은 성신양회 지분을 늘려 지난해말 기준 6.89%까지 확보했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동양의 성신양회 지분 매입은 단순 투자목적"이라며 "겨울 건설공사 확대로 레미콘 업계가 시멘트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곳보다 유리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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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른바 '황금낙하산' 조항을 내세워 경영권 방어에 나섰던 성신양회 오너 일가가 3년만에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태현 성신양회 회장은 지난 22일부터 29일까지 성신양회 주식 약 11만주를 평균 8600원대에 장내 매수했다. 김 회장의 지분율은 12.65%에서 13.08%로 높아졌다.
김 회장이 지분확보에 나선 것은 2020년 이후 3년만이다. 3년전에는 2차례에 걸쳐 13만5000주를 사들였다. 12.12%였던 김 회장의 지분율을 12.65%까지 늘렸다. 당시에는 경영권 승계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주가하락 시기에 맞춰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기 김 회장의 동생인 김석현 부사장도 15만주 이상 사들인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자사주 매입은 의미가 다르다는 평가다. 레미콘 기업 동양이 성신양회 지분을 대거 사들인 것이 확인된 이후이기 때문이다. 동양은 2021년 말 성신양회 주식 148만주(6.05%)를 보유해 보유비율 5%를 넘겼다고 신고했다. 모회사인 유진기업이 동양을 통해 성신양회를 인수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지난해에도 유진그룹은 성신양회 지분을 늘려 지난해말 기준 6.89%까지 확보했다. 동양은 김 회장과 김영준 명예회장에 이은 3대 주주로, 오너를 묶어 계산하면 사실상 2대 주주가 됐다.
상황이 이렇자 성신양회는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임기를 마치지 못한 대표이사 퇴직금을 대거 지급하는 내용의 '황금낙하산' 조항을 주주 정관에 넣어 경영권 공격에 대비했다. 이 조항은 적대적 M&A로 인해 이사가 자기의사에 반해 임기 내 물러나면 통상적인 퇴직금 외에도 퇴직보상으로 대표이사에게 200억원, 이사에게 50억원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이에 앞서 김 회장은 처가 기업인 '인성'을 통해 우호지분을 늘리기도 했다. 인성은 25억원을 들여 성신양회 지분 0.78%를 보유 중이다. 현재 오너일가의 우호지분은 35% 정도다.
1974년생인 김 회장은 2002년 성신양회에 입사해 2018년 부회장, 2021년 회장에 올랐다. 김영준 명예회장이 보유한 11%대 지분이 남아있긴 하지만 사실상 승계가 끝났다는 평가다. 차남인 김석현 부사장은 4.8%를 보유하고 있다.
성신양회 오너일가가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유진그룹은 M&A 의사가 없는 '단순 투자'라는 입장이다. 실제 동양은 그동안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을 하지 않았다. 다만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성신양회로부터 시멘트 수급이 보다 수월해졌다는 설명이다. 최근 레미콘업계는 시멘트 수요 급증으로 공급에 차질을 받고 있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동양의 성신양회 지분 매입은 단순 투자목적"이라며 "겨울 건설공사 확대로 레미콘 업계가 시멘트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곳보다 유리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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