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 “세곡2지구, 임대주택 비율 늘려도 개발이익 11배↑···서울은 LH보다 SH”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강남구 세곡2지구에 공급한 공공주택의 자산 가치가 예상치의 11배인 2조5771억원으로 추산된다고 30일 밝혔다. 공사 측은 토지 가격이 급등으로 보유 중인 공공임대주택 시세가 상승해 개발 이익도 커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이날 세곡2지구 인근 강남구 해찬솔공원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SH공사가 52%를 공공주택으로 갖는 구조가 돼 (공사) 재산이 늘었다”며 “서울시가 택지개발을 하면 50% 이상은 공공임대주택으로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업 착수 전인 2011년 세곡2지구 개발사업의 기대 이익은 2352억원 정도였다. 하지만 임대주택 비율이 계획했던 26%의 2배인 52%로 상향되고, 공시지가도 크게 올라 자산 가치만 2조4549억원이 됐다.
반면 택지 일부를 민간에 매각하면서 건설 가구 수가 줄어 건축비는 336억원이 감소했다.
세곡2지구 택지조성 원가는 3.3㎡(평)당 780만원이었다. 현재 같은 면적 토지가는 7938억원이다. 지구 내 전용면적 84㎡ 공공주택 시세는 가구당 18억원이고, 가구당 토지가 추정액은 14억원가량이다.
SH공사는 세곡2지구를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으로 공급했을 때 사업성이 더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은 공공이 토지를 소유한 상태에서 입주자는 건물만 분양받고 토지 임대료를 내는 방식으로 분양이 이뤄진다.
공사는 이 경우 토지 자산가치가 반영돼 개발이익이 현 시세 기준 4조3718억원까지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김 사장은 SH공사의 사업 수익성과 공익성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업에 비해 월등하다며, 서울 지역 공공임대주택 개발사업은 LH공사가 아닌 SH공사가 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설명회 장소에서는 LH공사가 진행한 자곡동 아파트가 내려다보였다.
김 사장은 “(LH공사는) 경기도 신도시 개발로 집값을 잡기는커녕 폭등시켰다”며 “LH가 가진 사업을 SH로 넘겼으면 한다. 가격과 품질을 공기업끼리 결정해보자”고 했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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