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철회? 52명만 사면? 한발 빼는 협회의 임시 이사회, 어떤 결정 내릴까

김태석 기자 2023. 3. 3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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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일단 한발 빼는 모양새다.

논란이 되었던 2023년 제2차 이사회에서 결의된 징계 축구인 100인에 대한 사면안을 재심의하겠다는 게 골자다.

협회는 지난 28일 저녁 7시 보도자료를 통해 기습적으로 징계 축구인 100인에 대한 사면안을 기습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협회가 내릴 수 있는 나름의 절충안(?)은 팬들의 반발을 부른 승부조작 가담자들을 제외한 나머지 52명의 사면을 결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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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대한축구협회가 일단 한발 빼는 모양새다. 사실상 철회하는 듯한 분위기지만, 어떤 방식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과연 어떤 결론을 낼까?

협회는 30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임시 이사회를 개최한다고 안내했다. 논란이 되었던 2023년 제2차 이사회에서 결의된 징계 축구인 100인에 대한 사면안을 재심의하겠다는 게 골자다. 협회는 "이번 결의에 대해 많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신속한 재논의를 위해 신속하게 개최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지난 28일 저녁 7시 보도자료를 통해 기습적으로 징계 축구인 100인에 대한 사면안을 기습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협회는 2011년 한국 축구를 뒤흔들었던 K리그 승부조작 사건에 가담해 영구 제명 등 중징계를 받았던 48명이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는데, 이 소식에 언론과 여론 할 것 없이 발칵 뒤집혔다. 심지어 상급단체인 대한체육회와 어떠한 조율이 없었으며, 해당 이사회 역시 사실상 거수기가 아니었느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31일 임시 이사회 개최는 한발 빼는 듯한, 사실상 여론에 항복하는 모양새가 됐다. 29일 늦은 밤 홈페이지를 통해 Q&A 형식으로 해당 결정에 대해 해명했지만, 여론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런데 어떤 방식으로 정리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번 사안이 크게 논란이 된 건 '승부조작 가담자'들이 대거 포함되었다는 사실이 트리거가 됐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팬들의 마음에 엄청난 상처를 안긴 장본인들의 사실상 복권 절차를 밟는 일이었기에, 외부에서는 즉각적인 반발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 논란은 비단 48명의 승부조작 가담자에 그치지 않는 상태다.

100명의 리스트에 48명의 승부조작 가담자 이외에 어떤 이름이 올라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협회에서 개인정보보호법을 근거로 일체 외부 공개를 꺼려하고 있어 더욱 심화되는 분위기다. 마치 '스트라이샌드 효과'를 일으킨 것처럼 일이 점점 커지는 분위기인데, 협회 처지에서 내릴 수 있는 결정은 현재 세 가지로 추정된다.

일단 기존 안을 고수하겠다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을 더 악화하는 빌미가 될 것이다. 협회가 내릴 수 있는 나름의 절충안(?)은 팬들의 반발을 부른 승부조작 가담자들을 제외한 나머지 52명의 사면을 결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절충안을 내놓는 것도 사실 부담이다. 앞서 언급했듯 다른 사안으로 징계를 받았다가 사면될 이가 누구인지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승부조작 가담자에 버금갈 정도로 커졌다. 이들을 향한 비토 여론이 이전보다 더욱 강화됐다.

가장 이상적이며 상식적인 안은 당연히 사면안 전면 철회다. 하지만 이번 결정을 내리면서 축구계 대통합을 기치로 내걸었던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수뇌부의 취지를 떠올리면 자연스레 리더십에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 수뇌부 처지에서는 고민이 매우 클 것이다. 결과적으로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기습 처리했던 사면안은 어마어마한 자충수가 됐다. 본전도 못 챙긴 판단이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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