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소유분산 KT 집중매도

김제관 기자(reteq@mk.co.kr) 2023. 3. 3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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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상승세를 보이던 KT가 최근 경영권 공백 장기화 우려에 급락하고 있다. 특히 이번달 들어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KT를 대량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는 전 거래일보다 0.68% 하락한 2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T는 지난 1월 25일까지만 해도 장중 3만6600원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두 달여 동안 20.77% 하락했다.

외국인 순매도가 KT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지난 1월과 2월에 KT를 각각 17억원, 57억원 순매수했다. 하지만 3월 들어서는 지난 15일과 27일 단 2거래일을 제외하고 KT를 연일 순매도하고 았다. KT의 이번달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1443억원으로 코스피 외국인 순매도 상위종목 중 5위에 올랐다.

KT의 주가 급락은 경영 공백 장기화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라고 금융투자업계는 분석했다. 구현모 대표의 사임에 이어 지난 27일에는 대표이사 후보자인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이 후보로 내정된지 20일 만에 사의를 밝혀 경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3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도 대표이사 선임 안건 없이 열리게 됐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윤 후보의 사퇴로 KT의 CEO 공백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상반기 안에는 신임 CEO 선임이 불가능해 사실상 올해는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부재 하에 움직여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실적 부진 전망도 KT의 발목을 잡고 있다. KT의 지난해 실적이 통신 3사 중 가장 좋았기때문에 올해 실적은 역기저 효과로 부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1.2% 하락한 5564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KT가 고배당주의 이점을 올해는 누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금융투자업계는 예상했다. 경영진 교체와 실적에 대한 우려 때문에 주당배당금이 증가할 것이라는 시장 신뢰를 얻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배당 성향이 상향 조정되지 못하면 올해 배당도 증가하기 어렵다”며 “올해 통신업황이 양호하지만 3사중 굳이 KT를 매수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KT 목표주가 하향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이번달 들어 NH투자증권은 KT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원원에서 3만8000원으로 낮췄다. 대신증권은 5만20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흥국증권은 5만원에서 4만원으로 각각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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