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마시길래'…뉴질랜드 소방당국, 만취자 전용 요리책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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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소방당국이 만취한 상태로 요리하다 발생하는 화재를 막기 위해 '안전한' 레시피가 담긴 온라인 요리책을 출간했다.
장난스러운 작명의 이 요리책은 연간 평균 4100건 이상 발생하는 부주의 화재를 막기 위한 캠페인이라고 뉴질랜드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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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 4100건 부주의 화재 발생…절반이 술·마약 영향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뉴질랜드 소방당국이 만취한 상태로 요리하다 발생하는 화재를 막기 위해 '안전한' 레시피가 담긴 온라인 요리책을 출간했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이날 뉴질랜드 소방당국이 최근 발간한 '만취자 전용' 요리책 'You're Cooked'(너 이제 큰일 났어)를 소개했다.
언어유희적 제목이 지어진 이 책은 "술이나 마약에 취했을 때도 요리할 수 있는 레시피"로 가득하다. 책은 가스레인지가 아닌 타이머가 있는 토스터나 에어프라이어, 커피포트, 전자레인지 등만 사용하는 간단한 레시피로만 구성됐다.
일례로 'You're toasted'(넌 끝장이야)라는 제목의 토스트 샌드위치 레시피는 "토스터에 빵 한 조각을 넣으세요. 구우세요. 빵에 버터를 바른 후 당신의 차가운 손으로 집으세요"라는 간결한 조리법이 적혀있다.
다른 '안전한' 조리법으로는 에어프라이어로 굽는 치킨 너겟 샌드위치, 커피포트로 만드는 국수, 빵 위에 으깬 설탕 비스킷을 뿌려 만든 '요정 빵' 등이 있다. 또 숙취에 좋은 꿀과 물, 소금을 섞은 숙취해소 음료 레시피도 포함됐다.
장난스러운 작명의 이 요리책은 연간 평균 4100건 이상 발생하는 부주의 화재를 막기 위한 캠페인이라고 뉴질랜드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특히 뉴질랜드에서 발생하는 모든 치명적인 화재 사고 건수의 절반이 술이나 마약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 소방당국 마케팅 매니저인 켈리 토이는 AFP에 "어쨌든 그들(만취자와 투약자)은 어떻게든 요리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며 "결국 요리를 한다면 우리는 안전한 레시피를 알려주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소방당국은 지난해 말 시작된 이 캠페인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뉴질랜드 설문조사에 따르면 '술이나 마약에 취한 상태에서 요리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질문에 해당 캠페인의 대상인 젊은 직장인 남성들이 더 많이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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