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테마주 활개” 코스닥 9개월 반 만에 850선 탈환
30일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나란히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약 한 달 만에 장중 2460선을 ‘터치’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6월 10일 이후 약 9개월 반 만에 850선 위에서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의 순매수세가 주가를 밀어 올렸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9.24포인트(0.38%) 오른 2453.16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0.37% 오른 2452.97에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개장 직후 하락 전환하며 243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회복하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2450대에서 등락하다 장을 마쳤다.
장 초반 순매수세를 보이던 개인 투자자는 오후 중 순매도 흐름으로 전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1209억원, 기관이 1420억원어치 순매도한 가운데, 외국인이 262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212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각각 501억원, 279억원, 179억원어치 순매수됐다. 외국인은 이날 크래프톤도 1553억원어치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은 POSCO홀딩스를 384억원, KT를 331억원, DB하이텍을 250억원어치 내다 팔았다. 신한지주, KB금융, 우리금융지주 등 은행주들도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순매도 상위에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13.80% 오르며 돋보였다. 이날 오전 개최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파격적인 배당 정책이 언급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부문 자회사인 SK온의 기업공개(IPO)와 연계된 주주환원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공개매수를 통해 SK이노베이션 시가총액의 10%에 달하는 수준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그 대가로 SK온이 상장하면 SK온의 주식으로 교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또 2024~2025년 사업연도 배당 가이드라인으로 최소 주당 2000원의 현금배당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54포인트(0.77%) 오른 850.48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가 850대 위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6월 10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전날보다 0.81% 상승한 850.78로 출발한 코스닥 지수는 개장 직후 상승 폭을 반납하며 846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내 다시 상승 폭을 키웠고, 850선에서 마감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개인투자자들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122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도 191억원어치 순매수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이 홀로 121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24일부터 3거래일간 순매도하던 외국인은 지난 29일 순매수세로 전환한 지 하루 만에 다시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코스닥 종목은 에코프로였다. 개인투자자는 에코프로는 1043억원어치 사들였다. 이어 에코프로비엠, 지아이이노베이션, 하이드로리튬 등이 각각 807억원, 404억원, 173억원어치 순매수됐다. 반면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내다판 종목도 에코프로로, 550억원어치가 순매도됐다. 이어 외국인은 에코프로비엠을 533억원, 엘앤에프을 29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날 에코프로비엠은 전일대비 2.79% 내린 22만6500원, 에코프로는 전날과 같은 49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2023 서울 모빌리티쇼’ 개막을 하루 앞두고 개최된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로봇 산업이 부각되며 로봇 관련주들도 상승했다. 에스피시스템스가 29.96%, 러셀이 10.10% 상승률을 보였다. 에스피지, 우림피티에스 등도 5% 이상 상승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7원 내린 1299.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7.5원 오른 1310.2원에 출발했지만, 오후 중 하락 전환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증시는 전일 강세를 보였던 미국 증시에 투심이 개선되고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되며 상승 마감했다”면서 “다만 30일(미 현지 시간) 개인소비지출(PCE)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남아있어 지수가 크게 오르지는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은행권 위기 우려가 완화되며 시장의 통화정책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지만,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개선되기에는 아직 금융시장이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면서 “증시의 탄력적인 상승은 다소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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