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로봇·전기 SUV·고급화 전략···'미래'가 달려온다

고양=유창욱 기자 2023. 3. 3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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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서울모빌리티쇼 개막
현대차 신형 쏘나타·기아 EV9 공개
KG, 토레스 전기차로 부활 신호탄
벤츠·BMW도 전동화 기술 전면에
장재훈 "현지 공장으로 IRA 대응"
송호성 "전기차로 中 공략" 자신감
장재훈(오른쪽부터) 현대자동차 사장, 김선섭 아시아대권역장 부사장, 유원하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이 30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 참석해 ‘쏘나타 디 엣지’를 소개하고 있다. 이호재 기자
[서울경제]

국내 최대 모빌리티 산업 전시회 ‘2023 서울모빌리티쇼’가 30일 언론 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규모로 처음 열린 전시회인 만큼 국내외 완성차 업계가 총출동해 혁신 기술과 전동화 경쟁력을 뽐냈다. 주요 제조사 최고경영자(CEO)도 대거 현장을 찾아 회사의 미래 전략을 소개하며 현안에 대한 해법도 제시했다.

먼저 현대차(005380)는 8세대 부분변경 모델 ‘쏘나타 디 엣지’를 전면에 내세우며 국내 대표 중형 세단의 재탄생을 알렸다. 쏘나타 디 엣지는 신형 그랜저에 선보인 수평형 램프를 적용하며 날렵한 외관을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ACR)도 베일을 벗었다. ACR은 사람을 대신해 무거운 고속 충전기를 충전구에 직접 체결하고 충전이 끝나면 제자리에 돌려놓는 외팔형 로봇이다. 현대차는 로보틱스 시연 공간을 마련해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ACR을 포함한 미래 모빌리티를 전시, 로봇 기술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송호성(오른쪽) 기아 사장과 카림 하비브(왼쪽 두 번째) 기아 디자인센터 부사장 등이 30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대형 전기 SUV ‘더 기아 EV9’을 소개하고 있다. 이호재 기자

기아(000270)는 전날 세계시장에 공개한 EV9의 실차를 공개해 재차 이목을 끌었다. EV9은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바탕으로 카니발에 맞먹는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한 최초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KG모빌리티로 이름을 바꾼 쌍용자동차는 사명 선포식을 열고 브랜드 부활을 책임질 중형 전기 SUV 토레스 EVX를 대중 앞에 내놓았다.

곽재선(왼쪽부터) KG모빌리티 회장, 정용원 사장, 선목래 노조위원장이 30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터쇼 행사에서 토레스 EVX 출시를 축하하고 있다. 사진 제공=KG모빌리티

수입차 업계도 고급화와 전동화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내세워 서울모빌리티쇼를 찾았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총 11종의 차량을 선보였다. 럭셔리 전기 SUV 더 뉴 EQE SUV와 고성능 전기 세단 더 뉴 메르세데스-AMG EQE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고 로드스터(2인승 컨버터블) 모델인 더 뉴 메르세데스-AMG SL 63 4MATIC+도 처음 선보였다.

BMW그룹코리아는 브랜드 최초의 수소전기차 iX5 하이드로젠 프로토타입을 비롯해 전기 세단 뉴 i7, 첫 소형 전기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 뉴 iX1 등 다양한 전동화 모델을 내세웠다. 여기에 고성능 브랜드 M 최초의 전기차인 뉴 XM을 포함해 총 15개 모델을 전시한다.

토마스 클라인(오른쪽)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과 메르세데스-AMG 브랜드 앰버서더 배우 주지훈이 30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더 뉴 메르세데스-AMG SL 63 4MATIC+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주요 CEO도 직접 행사장을 방문해 브랜드의 현안과 비전을 설명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책에 관해 “있는 조건 안에서 상업용 리스나 현지 공장을 통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정답이라 생각한다”며 “가격뿐 아니라 금융 프로그램도 함께 따져봐야 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경쟁력 차원에서 대응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 전시관을 방문해 모델Y를 직접 탑승해본 송호성 기아 사장은 “요즘 테슬라 차량을 많이 타본다. 어떤 점이 좋고 불편한지 저희 차와 비교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는 자신감을 표했다. 송 사장은 “올해부터 중국에서 전기차로 제대로 한번 해볼 것”이라며 “기아는 품질과 상품성이 좋다. 중국에서도 가격이 아닌 상품력을 갖고 경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커스 반 밀 BMW M 사장이 30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BMW XM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이호재 기자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은 중국에서 방한한 비야디(BYD) 관계자들을 직접 맞이하며 향후 장기적인 협력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곽 회장은 “BYD는 실력이 좋은 배터리 기업으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수입차 업계 CEO는 전기차 사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토마스 클라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은 “전기차 제품을 다양화해 브랜드 전략을 재창조할 것”이라고 말했고 베른하르트 테리엣 BMW그룹코리아 부사장은 “충전 시설부터 정비 인력까지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양=유창욱 기자 woog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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