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가 대신 죄인이라니…전우원, 고맙다" 광주시민들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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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거 아니여, 얼굴 대면하면서 '미안하다' 말 그거 하나면 됐어잉. 43년 만에 손자가 대신 죄인이라고 말하니 얼마나 기껍냐(기쁘냐)."
임씨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얼굴 대면하고, 미안하단 말 하나만 있으면 된다"며 "전두환이 못한 것을 손자가 43년 만에 해냈다. 광주시민에게 손 내밀고, 죄인이라고 말하니 얼마나 기껍냐(기쁘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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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원씨 "많은 분 알아봐주시고 응원…감사하고 죄송하다"
(광주=뉴스1) 최성국 이수민 기자 = "어려운 거 아니여, 얼굴 대면하면서 '미안하다' 말 그거 하나면 됐어잉…. 43년 만에 손자가 대신 죄인이라고 말하니 얼마나 기껍냐(기쁘냐)."
30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의 한 숙박업소 앞에는 전 대통령 전두환의 손자 전우원씨(27)를 보기 위한 유튜버와 시민들의 발걸음이 몇 시간째 이어졌다.
전날 광주에 도착한 전씨의 임시 숙소가 이곳으로 마련됐다는 소식을 들은 이들은 수시로 길가를 돌아 다니며 그와의 만남을 기다렸다.
잠시 뒤 오후 3시30분쯤 전씨가 인근 세탁소를 들리기 위해 모습을 드러내자, 시민들은 일제히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다.
멀리서 전씨를 향해 그의 이름을 연호하거나, "전우원 파이팅", "고마워요 전우원씨"라고 외쳤다. 직접 사온 음료수를 건네는 시민도 있었다.
80년 5월 당시 대동고등학교 학생으로 상무관에 시신이 안치된 것도 봤었다는 임재성씨(60)는 직접 전우원씨에게 말을 걸며 그의 광주 방문과 사죄를 격려했다.
임씨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얼굴 대면하고, 미안하단 말 하나만 있으면 된다"며 "전두환이 못한 것을 손자가 43년 만에 해냈다. 광주시민에게 손 내밀고, 죄인이라고 말하니 얼마나 기껍냐(기쁘냐)"고 말했다.
이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다치고 죽었는데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분명히 사건이 발생했는데 '내가 했다'는 주도자는 없었다"며 "많은 시간이 흘러 전두환은 죽었지만 그 손주가 '이거는 잘못된 일이구나, 이거는 학살이었구나'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러 왔는데 광주시민이 그 사과를 안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결정을 내려주시고 광주를 방문해주신 것에 대해서 광주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고 인사했다.
전우원씨는 "넓은 마음으로 따뜻한 말씀 해주셔서 감사하다. 광주시민 분들 하나같이 너무도 따뜻하게 대해주시고 계신다. 죄송하다는 말 밖엔 드릴 말씀이 없다"고 화답했다.
전씨는 취재진과 만나서도 "어떻게 보면 제가 여기에 있을 자격이 없는 사람인데 너무나 따뜻한 마음으로 대화를 걸어주신 모든 시민 분들께 정말 감사하고 죄송하다"며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방송에 나오다보니 많은 분들이 알아보고 응원을 해주셨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기적인 마음, 무서운 마음에 과거에는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저희 가족들에게 유리한 자료를 위주로 봤다"며 "이번에는 조금 더 피해자 분들의 입장에 서서, 당시 상황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위주로 보다 공부하며 내일 일정을 기다리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우원씨는 31일 오전 10시쯤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할아버지 전두환씨룰 대신한 '광주 사죄'의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전씨는 전두환 등 신군부의 총칼에 희생당한 5·18민주화운동 유가족·피해자와 만난 뒤 5·18기념공원에 위치한 추모승화공간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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