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데이터센터 배터리 10초마다 점검…미이행 땐 과태료 부과

송혜영 2023. 3. 3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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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화재 재발 방지 대책 발표…7월부터 적용

정부가 SK(주)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와 카카오·네이버 등 서비스 장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리튬이온배터리를 사용하는 데이터센터는 10초마다 배터리를 점검하고, 배터리 적정 간격을 확보해야 한다. 대책은 7월부터 시행되며 대상 사업자가 의무를 지키지 않으면 과태료 등 제재를 받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0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카카오·네이버 서비스 장애 후속 조치인 '디지털 서비스 안전성 강화 방안'을 30일 발표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데이터센터·부가통신서비스 재난 대응체계를 원점에서 엄중히 재검토해 디지털 시대에 맞는 안정성 강화방안을 마련했다”며 “국민께 끊김 없는 디지털서비스가 제공되도록 이 방안을 철저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디지털서비스 안정성 강화 방안'을 △데이터센터 안정성 및 생존성 강화 △신속한 장애 극복을 위한 디지털서비스 대응력 및 복원력 제고 △디지털전환 가속화에 대비한 디지털 위기관리 기반 구축 세 개 분야로 마련했다.

화재 같은 재난 상황에서 데이터센터를 안정적으로 유지·운영하기 위해 배터리 화재 사전탐지 시스템을 고도화·다중화해야 한다. 재난예방 강화를 위해 10분 단위까지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는 배터리 점검 주기를 10초 이하로 단축한다.

다양한 배터리 이상징후 탐지체계를 병행 구축하게 했다. 예를 들어 리튬이온 배터리 온도가 올라가거나 가스나 배터리 연결케이블 단락 시 열 화상 탐지 등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긴급 상황을 탐지해 재난 관리자에게 자동으로 통보하는 경보장치와 자동·수동 겸용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배터리 연결 차단 체계를 설치하도록 했다.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전소한 배터리 경찰과 소방당국이 1차 감식을 한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 현장. 발화 지점인 지하 3층 전기실의 배터리가 불에 타 있다. <이기인 경기도의원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

데이터센터의 구조적 안정성도 확보해야 한다. 배터리실 내 UPS 등 타 전기설비 및 전력선 포설을 금지시켰다. 혹시 화재가 발생할 경우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배터리 랙 간 거리는 0.8~1m 이상 확보하도록 했다.

배터리실에서 내화구조 격벽으로 분리된 공간 1개당 설치 가능한 배터리의 총 용량도 5㎿h로 제한했다. 만약 기존에 구축된 데이터센터의 공간이 부족할 경우 화재확산 방지포, 차열 방화문, 내화케이블 등 대안조치를 할 수 있게 했다.

정부는 리튬이온배터리 열폭주 방지를 위해 배터리 랙, 모듈, 셀에 내부적으로 소화약제가 설치된 '자체 소화약제 내장 배터리'를 도입하도록 할 계획이다. 해당 배터리를 도입한 데이터센터는 배터리 이격거리 의무 예외를 인정할 계획이다.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발생 시 가연성 가스로 고압가스가 폭발하거나 인명 피해가 나타날 우려가 있어 '급속 배기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재난 발생 시 전력 중단을 최소화하기 위해 UPS 등 전력차단구역을 세분화해 단계별 차단(개별 설비→설비 그룹→층)이 가능하도록 했다. 설비를 직접 차단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를 대비해 원격으로 전력을 차단하거나 UPS를 거치지 않고 전력을 우회 공급하는 전력 바이패스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예비전력도 이중화해야 한다.

데이터센터 안정성 제도를 개선하고 관련 기술을 개발한다. 과기정통부는 데이터센터 재난의 예방·대비 및 생존성 확보에 필수적인 사항을 반영해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설치·검사 실시, 배터리실 내 전력선 포설 금지 및 재배치 등 '집적정보 통신시설 보호지침' 세부기준 개정을 추진한다.

일부 사업자들이 개정된 기준을 즉시 적용·이행하는 일이 어려울 경우 이행계획 또는 대안조치 계획을 수립·제출토록 하고 전문가 협의체에서 적정성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정부는 기술 연구개발도 추진한다.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에 효과적인 액상 소화약제 개발, 기습 폭우 시 전기설비 침수를 방지하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반 차수벽, 전고체 배터리 등 데이터센터 안전기술과 함께, 디지털 트윈 기반 위험 예측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혹시라도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디지털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제공될 수 있게 영역별 다중화 체계를 확립하게 했다. 특정 기반시설이 작동 불능이 된 상황에도 서비스가 끊김 없이 제공될 수 있도록 중요도, 구동순서 등을 고려한 다중화 체계 확립을 촉진할 계획이다. 서비스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해 이상상황 여부를 대시보드 형태 등으로 제공하는 등 장애관제시스템도 고도화한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화재가 발생한 SK C&C는 리튬이온배터리에서 납축전지로 교체를 완료했다”며 “기축 데이터센터에서 이 같은 방안 이행이 안 될 경우 대안으로 제시한 것을 종합해서 정부에 이행계획을 제출하면 관련 전문가들과 심의해서 적절한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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