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얼라인과 소통 안 해"…주가 저평가 뿔난 JB금융 주주들

김보겸 2023. 3. 30. 15:2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30일 전북 전주 JB금융지주(175330)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가 저평가에 뿔난 주주들이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과 경영진에 항의하며 고성이 오갔다.

제주도에서 주총에 참석하기 위해 전주까지 왔다는 주주는 "얼라인의 주주제안을 JB금융지주는 회사를 위해 반대했다"며 "2대주주가 제안한 것을 일언지하에 거절한 것을 보고 JB금융지주가 그릇이 작은가, 아니면 논리가 모자란가 싶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0일 전주서 정기주주총회
"2대주주 제안 단칼에 거절…JB금융 그릇 작나"
자사주 매입·소각안에 김기홍 회장 반대 의사
"그랜저 사놓고 페라리 찾나" 발언 해명에 진땀

[전주=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30일 전북 전주 JB금융지주(175330)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가 저평가에 뿔난 주주들이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과 경영진에 항의하며 고성이 오갔다.

30일 전북 전주 JB금융지주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가 열렸다.(사진=김보겸 기자)

사전 위임장 대조 과정으로 1시간가량 늦게 시작한 주총에서 10분만에 “얼라인과 왜 소통하지 않느냐”라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제주도에서 주총에 참석하기 위해 전주까지 왔다는 주주는 “얼라인의 주주제안을 JB금융지주는 회사를 위해 반대했다”며 “2대주주가 제안한 것을 일언지하에 거절한 것을 보고 JB금융지주가 그릇이 작은가, 아니면 논리가 모자란가 싶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얼라인이 확보한 JB금융지주 지분은 14.04%로 최대주주인 삼양사 및 관계자(14.61)%와는 불과 0.57%포인트 차이다.

자사주 매입 소각 안에 있어선 자사주 매입 소각이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수준일 때 효과가 있지만 현재는 3.0도 안 되는 수준이라 주가 부양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김 회장이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주주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자산운용사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는 주주는 “똑같은 돈을 배당으로 받으면 50%는 세금을 내야 하는데 자사주 매입 소각으로 받으면 고스란히 주주가치 제고로 돌려받는 택스 이펙트가 있다”며 “이 관점에서 자사주 매입 소각 효과가 확실하게 우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JB금융지주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주주들의 지적에도 반박했다. 그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지방금융지주 회사인 DGB금융지주, BNK금융지주보다 1.5배 이상 높다”며 “최근 4년동안 주가상승률도 JB금융지주가 47%로 독보적 1위”라고 강조했다. 다만 “글로벌 금융사에 비해 PBR이 상당히 낮다는 사실은 인정한다”며 “우리 금융산업 전체가 목표를 가지고 개선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주가 저평가 지적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진땀을 빼기도 했다. 그는 “얼라인을 비롯한 주주들은 글로벌 금융기관 주가로 주식을 사서 주주가 된 게 아니라 현재의 낮은 주가로 주식을 사서 주주가 된 것”이라며 “그랜저 승용차를 사고 나서 왜 내 차가 페라리나 BMW 같지 않느냐고 얘기하는 것과 똑같다”고 발언했다.

은행업은 대표적인 내수산업이라 글로벌 금융회사와 비교하기 쉽지 않다는 취지다. 이에 이창환 얼라인 대표가 “주식은 얼마에 사든 기업의 본질 가치를 추구하면서 투자하는 것”이라며 발언이 부적절하다 꼬집기도 했다. 이에 김 회장은 “낮은 주가에 들어와서 낮은 주가를 견디라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주주를 그런 식으로 대한다면 대표의사로서의 자격을 상실하는 것”이라며 해명했다.

김보겸 (kimkija@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