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도 '알아갈 시간' 필요…덴마크 동물원, 교미 앞두고 '이른 합사' 처방

김성식 기자 2023. 3. 3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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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동물원이 교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판다 부부를 예년보다 일찍 합사했다.

29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덴마크 코펜하겐 동물원은 성명을 통해 "올해의 판다 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열살된 수컷 '씽 얼'과 아홉살 된 암컷 '마오 쑨'을 평년보다 한 달 먼저 울타리에 넣어 뒀다고 밝혔다.

이에 동물원은 고심 끝에 암컷 판다의 봄철 발정기를 앞두고 예년보다 일찍 합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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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코펜하겐 동물원에 사는 수컷 판다 '씽 얼'이 열심히 대나무를 먹고 있는 모습이다. 2020.05.25.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덴마크 동물원이 교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판다 부부를 예년보다 일찍 합사했다. '로맨스'에 앞서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29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덴마크 코펜하겐 동물원은 성명을 통해 "올해의 판다 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열살된 수컷 '씽 얼'과 아홉살 된 암컷 '마오 쑨'을 평년보다 한 달 먼저 울타리에 넣어 뒀다고 밝혔다.

동물원이 이날 공개한 사진에는 씽과 마오가 서로 거리를 두고 마냥 노려보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동물원은 싸우더라도 지금 싸우기를 바라고 있다. 짝짓기 철에 둘이 다투기라도 하면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암컷 판다의 배란기는 봄철 2일 내외에 불과하다. 이 기간 암컷 판다는 상대를 유혹하는 페로몬을 내뿜으며 적극적으로 구애하지만 이때를 제외하면 짝짓기를 하지 않는다. 불발될 경우 1년을 기다려야 한다.

지난 2019년 씽과 마오를 중국에서 들여온 동물원은 그간 수차례 번식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매드 프로스트 베르텔센 수의사는 "이들은 같은 일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암컷이 유혹할 때 수컷은 딴청을 피우기 바빴고 반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이에 동물원은 고심 끝에 암컷 판다의 봄철 발정기를 앞두고 예년보다 일찍 합사하기로 했다. 동물원은 '열정의 창'이 닫히기 전에 씽과 마오가 충분히 싸우고 분노를 표출하며 서로를 알아가길 바라고 있다.

베르텔센 수의사는 "마오가 발정이 나려면 몇 주 정도 지나야 하지만 미리 합사했다"며 "지난번 북극곰과 불곰에도 같은 방식을 써봤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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