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사죄 방문' 전두환 손자…5·18 영령들에 무릎 꿇는다(종합)

이수민 기자 2023. 3. 3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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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광주학살 책임자'인 전 대통령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27)가 '5·18영령'들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한다.

30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전우원씨는 31일 오전 10시쯤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할아버지 전두환을 대신한 '광주 사죄'의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전씨는 오전 10시 5·18기념문화센터 기억저장소에서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 양재혁 유족회장, 황일봉 부상자회장, 정성국 공로자회장 등과 비공개 차담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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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원씨 31일 '5월 광주' 유가족·피해자와 만남
추모승화공간 살핀 뒤 국립 5·18민주묘지도 참배
마약 투약 혐의 관련 조사를 마치고 석방된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3.2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1980년 5월 '광주학살 책임자'인 전 대통령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27)가 '5·18영령'들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한다.

30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전우원씨는 31일 오전 10시쯤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할아버지 전두환을 대신한 '광주 사죄'의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5·18기념문화센터에는 5·18기념재단과 공법단체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 사무실이 있다.

전씨는 오전 10시 5·18기념문화센터 기억저장소에서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 양재혁 유족회장, 황일봉 부상자회장, 정성국 공로자회장 등과 비공개 차담회를 갖는다.

차담회 직후 5·18기념문화센터 리셉션홀에서 전두환 등 신군부의 총칼에 희생당한 5·18민주화운동 유가족·피해자와 만난다.

이 자리에는 유족 김길자씨와 총상 피해자 김태수씨, 폭행 구금 피해자 김관씨가 참석한다.

김길자씨는 5·18민주화운동 학생 시민군이었던 고(故)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다. 부상자 김태수씨는 5월21일 저녁 광주교도소 앞에서 총을 맞아 오랜 시간 트라우마에 고통받아왔다.

이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전씨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5·18기념공원 내에 위치한 추모승화공간을 방문한 뒤, 오전 11시30분쯤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을 찾아 오월영령들에 참배할 예정이다.

80년 5월 첫 희생자인 김경철씨(1-1묘역)와 효덕초등학교 4학생이던 11세 전재수군(2-22묘역) 묘를 차례로 둘러본 뒤 행방불명자 묘역을 살필 예정이다. 행방불명자 묘역에는 5·18 전체 실종자 78명 중 69개의 가묘가 있다.

이기봉 5·18기념재단 사무처장은 "전우원씨의 방문이 5·18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 숙원을 모두 해결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가 처벌을 무릅쓰고 대한한국에 방문해 광주에 내려왔다는 점에서 그의 노력을 그대로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씨는 전날 오후 8시5분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서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된 수사를 받은 후 광주로 이동, 30일 오전 0시30분쯤 광주 서구의 한 숙소에 도착했다.

도착 직후 전씨는 취재진과 만나 "태어나서 광주에 처음 와본다"며 "항상 두려움에, 이기적인 마음에 도피해오던 곳인데 천사 같은 마음으로 환영해주시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의미있는 기회이고 순간인 만큼 최선을 다해서 피해자분들, 상처받은 모든 분들의 억울한 마음을 최대한 풀어드리고 싶다"며 "다시 한번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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