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직 신입 공채 ‘여성 0명’ 현대차, 이번엔 다를까[플랫]
“여성이기 때문에 소외되는 일 없어야”
선발 기준·응시인원 성비 등 공개 요구
노동계가 10년 만에 이뤄지는 현대자동차 생산직(기술직) 공개채용에서 성평등한 채용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대자동차는 지금까지 한 번도 기술직 공채에서 여성을 채용한 적이 없다.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현대자동차지부, 채용성차별철폐공동행동은 29일 서울 중구 금속노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도 청년여성들은 ‘여성이라 뽑아주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을 안고 구직활동에 임하고 있다”며 “현대자동차는 2023년 기술직 부문 채용에 있어 공정하고 성차별적이지 않은 채용을 진행하라”고 했다.
현대자동차는 창사 이래 기술직 신입 공채에서 여성 직원을 한 명도 채용한 적이 없다. 현재 현대자동차 기술직 직원 2만8000여명 중 여성은 500여명(2%)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공채가 아니라 대부분 사내하청 소속으로 일하다가 법원의 불법파견 판결 이후 정규직이 된 직원들이다.
📌[플랫]여성 신입 공채 ‘0명’ 현대차 공장의 여성 노동자들은 누구일까
김은주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여성문화실장은 “여성노동자들은 별도로 분리돼 일하거나 특수 공정에 배치되는 게 아니라, 생산공장 요소요소에 남성들과 함께 동일하게 노동을 하고 있다”며 “채용에 있어 자격과 조건은 주어질 수 있지만, 여성이기 때문에 소외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했다.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현대차에 원래부터 여성이 없었다거나 여성은 자동차 공정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해”라며 “자동차 공장 사내하청에 여성들이 많은 이유는, 오일파동으로 정리해고를 할 때 여성들이 있던 일자리를 외주화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들은 현대자동차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채용 성차별을 타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국의 2022년 기준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는 31.5%로 1996년부터 지금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라며 “상황이 이러함에도 윤석열 대통령은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고 단언했고, 기업들은 정부의 미진한 규제에 따라 채용부터 퇴직까지 발생하는 성차별을 묵인하고 있다”고 했다.
박 부위원장은 “일자리가 좋아지면 남성들이 지원하게 되고 남성을 더 많이 채용하면서 남성들의 일자리가 된다”며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처럼 양질의 일자리는 남성의 일자리로 바뀌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이들은 현대자동차에 채용 단계별 선발 기준, 응시인원 성비 등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시민들에게도 “정부와 기업의 성차별 구조 묵인을 끊임없이 감시하고, 성차별적인 면접, 채용, 노동환경을 주위에 적극적으로 알려주시길 바란다”며 “성차별채용절차로 인해 피해를 보신 분들은 채용성차별철폐공동행동 카카오톡 오픈채팅방(pf.kakao.com/_adxbcb)으로 제보할 수 있고, 현대차 관련 내용은 현대차지부로 제보할 수 있다”고 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와 내년 2회에 걸쳐 700명 규모의 기술직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한다. 올해 공채 최종합격자 발표는 7월 중 나온다.
📌[플랫]성별임금격차 인터랙티브
▼조해람 기자 lennon@khan.kr
플랫팀 기자 areumlee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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