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 끽연’이 최고라는 당신…폐 아닌 ‘이런 병’ 위험 2배 높아져요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3. 3. 3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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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 이용제 교수팀
흡연·대사증후군 연관성 12년 추적

점심시간만 되면 광화문 일대에서 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배 피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들은 식사자리에서 마무리짓지 못한 대화를 마저 나누기도 하고, ‘오늘 날씨 참 좋다’는 식의 가벼운 생각들을 주고받기도 한다. 이런 애연가들에게 최근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폐암의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있는 흡연이 대사증후군을 유발하는 데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흡연자의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은 비흡연자보다 높고, 평생 흡연량이 많을수록 발병 위험률도 점진적으로 상승했다.

30일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이용제 가정의학과 교수와 김애희 강사는 흡연과 대사증후군 발병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위해 12년간 장기 추적을 진행했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이상지질혈증 등 여러 질환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사진 출처=pixabay>
연구팀은 2001년부터 2014년까지 40~69세의 남성 3151명을 대상으로 하루 흡연량과 평생 흡연량을 구분지어 대사증후군의 발병 위험도를 조사했다. 하루 흡연량은 하루에 피우는 담배 개비 수, 평생 흡연량은 하루 흡연 개비 수와 총 흡연 년수를 곱한 갑년으로 계산했다.

그 결과 하루 0~9개비 흡연자는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1.5배, 10~19개비 흡연자는 1.66배, 20개비 이상의 흡연자는 1.75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생 흡연량인 갑년을 기준으로 보면 20갑년 미만 흡연자는 대사증후군의 위험도가 1.63배, 20갑년 이상의 흡연자는 1.67배 증가했다.

12년간의 종단 연구를 통해 밝힌 하루 흡연량에 따른 대사증후군 누적 발병률 차이
이 교수는 “흡연이 흔히 알려져있는 폐 질환, 심혈관질환, 각종 암 등의 위험인자면서도 대사증후군의 발병 위험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이는 흡연이 직·간접적인 경로를 통해 인슐린 저항성과 만성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흡연 경험이 있다 하더라도 금연을 하게 되면 발병 위험률이 비흡연자와 유사할 정도로 현저히 감소한다”며 금연을 강력히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Long-Term Adverse Effects of Cigarette Smoking on the Incidence Risk of Metabolic Syndrome With a Dose-Response Relationship: Longitudinal Findings of the Korean Genome and Epidemiology Study Over 12 Years(흡연이 대사증후군 발병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미국 임상내분비학회 저널 ‘Endocrine Practice’에 게재됐다.

(왼쪽부터) 이용제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김애희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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