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아이콘’ 등극한 오타니… 연평균 5000만달러, 총액 6억달러 신기원 쓸까

남정훈 2023. 3. 3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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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29·LA에인절스)에게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야구의 아이콘'으로 등극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투수로는 에이스, 타자로는 중심타선을 소화할 수 있는 오타니기에 연평균 5000만달러도 저렴한 것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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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29·LA에인절스)에게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야구의 아이콘’으로 등극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같은 에인절스 동료이자 미국 대표팀의 간판타자인 마이크 트라우트(32)를 결승전 9회 2사에서 삼진을 잡아낸 마지막 승부는 아직까지 회자될 정도로 명장면으로 남아있다. 오타니가 WBC에서 남긴 기록은 타자로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1홈런 8타점 9득점, 투수로 2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1.86.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당연히 오타니의 몫이었다.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WBC를 평정한 오타니가 이제 향후 10년의 몸값을 결정할 2023시즌을 시작한다. 오타니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링센트럴 콜리세움에서 열리는 2023 미국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개막전 선발이다. 타자로도 중심타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개막전부터 선발승과 홈런을 함께 수확할 수도 있는 셈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시즌 개막을 하루 앞두고 전문가들의 시즌 MVP 등 주요 부문 수상 예측을 공개했다. 오타니는 MVP는 물론 각 리그 최고 투수에게 수상하는 사이영상도 유력 후보로 꼽혔다.

MLB닷컴은 오타니가 2021년 이후 2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MVP를 다시 품을 것으로 봤다. 2021시즌 만장일치로 MVP에 선정된 오타니는 지난 시즌엔 62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운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에 밀려 MVP 투표 2위에 올랐다. MLB닷컴은 “오타니는 지난 두 시즌 동안 엘리트 타자, 에이스 투수로 뛰며 매년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9 이상을 기록하는 놀라운 결과를 냈다. 우리는 아직 그의 전성기를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치켜세웠다.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 유력 후보로도 오타니가 꼽혔다. 투수에게는 사이영상이란 큰 상이 있어 통상적으로 MVP는 타자에게 주어진다. 그래서 투수 중 시즌 MVP와 사이영상을 동시에 수상한 선수는 11명에 불과하다. 오타니가 MVP와 사이영상을 독식한다면 12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리지만, 투수와 타자 함께 소화한 선수로는 최초가 될 수 있다. 그만큼 오타니의 존재감은 독보적이란 얘기다.

오타니는 2023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오타니가 시즌 중 에인절스와 연장계약을 맺지 않고 FA시장에 나오기만 한다면 역대 최초의 연평균 5000만달러, 연봉 총액 6억 달러를 넘길 수도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투수로는 에이스, 타자로는 중심타선을 소화할 수 있는 오타니기에 연평균 5000만달러도 저렴한 것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LA다저스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등 자금력이 풍부한 빅마켓팀들이 지금부터 오타니의 행선지로 오르내리고 있다. 일부 팀이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조용히 보낸 것은 오타니를 겨냥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과연 오타니가 지난 2년간의 투타겸업 맹활약을 이어가며 신기원을 써내려갈 수 있을까. 아직 오타니의 ‘만화야구’는 시작도 하지 않을 것일 수도 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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