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돌 아이에겐 금물”...무심코 내줬다가 소아 자폐 부른다는 이것
사회성 발달지연 치료받은 소아 중
96%가 만2세 전 미디어 노출
평균 시청시간도 2시간 넘어
아이 동반이 가능한 식당이나 병원에 가면 영유아들이 부모의 스마트폰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아이들은 고사리같은 손을 화면 위에 놓고 휘휘 저으며 뽀로로, 타요, 콩순이 등 여러 유아 콘텐츠 가운데 본인이 보고싶은 것을 골라 클릭한다.
디지털 미디어에 노출된 아이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그대로 방치해선 안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동탄성심병원에 따르면 만 2세 이하의 영유아에게 미디어를 보여주는 것은 사회성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 최근 발달 지연에 따른 소아 자폐스펙트럼 유병률이 늘고 있어 이번 결과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30일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 따르면 김성구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은 만 2세 이하 영유아들의 사회성 발달과 디지털 미디어 시청 간의 연관성을 밝혀냈다. 교수팀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사회성 발달 지연으로 치료를 받은 영유아 96명과 발달 지연이 없는 대조군 101명을 대상으로 부모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디어 노출시간, 시기, 형태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사회성 발달 지연군에서는 만 2세 이전에 미디어를 시청한 비율이 95.8%에 달했다. 반면 대조군은 시청 비율이 59.4%에 그쳤다. 평균 미디어 시청시간을 묻는 질문에도 사회성 발달 지연군에선 63.6%가 2시간 이상이라고 답했다. 대조군에서는 18.8%가 2시간 이상 시청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이에게 미디어를 시청하도록 한 이유로 사회성 발달 지연군에선 ‘부모의 우울·건강문제·맞벌이’(55%), ‘아이 달래기’(26.5%) 등을 꼽았다. 반면 대조군에선 해당 답변이 각각 41.3%, 7.4%로 낮은 편이었다.
미디어 노출이 아이의 신경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아직 논란이 있다. 다만 미국 소아과학회에서는 2세 이전 미디어 노출을 권장하지 않고 있다. 실제 뇌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한 관찰연구에서는 영유아의 미디어 노출이 인지과정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고 단순히 시각피질만 자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람과의 상호작용은 미디어 시청보다 뇌 발달을 훨씬 더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교수는 “나이가 어릴수록 뇌 발달이 민감하게 일어나는데 이 시기에 미디어에 오래 노출되면 부모와 소통하면서 창의적으로 놀 수 있는 시간이 줄게 된다”며 “유아의 기억력, 주의력, 인지력의 한계와 미디어의 일방향성으로 인해 사회성 발달이 저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발달지연 아이의 경우 부모들이 양육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미디어에 더 많이 노출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영유아가 미디어를 시청하더라도 보호자와 함께 상호교류하면서 제한된 시간만 교육 프로그램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소아 건강 분야 국제학술지(Global Pediatric Health)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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