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하락' 대책 요구에...SK스퀘어 "배당수입 30% 주주 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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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가 2025년까지 3조원 이상을 신사업에 투자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본격화한다.
박 부회장은 SK스퀘어 출범 이후 주주환원이 법적으로 가능해진 올해부터 글로벌 스탠더드 주주환원정책을 즉시 실행할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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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4000억원 중 30% 이상 주주 환원
주가 하락세에 주주들 불만 터져나와
SK스퀘어가 2025년까지 3조원 이상을 신사업에 투자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본격화한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30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T타워에서 열린 제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성공적인 투자는 경쟁력 높은 회사를 좋은 가격에 사는 것"이라며 "SK스퀘어는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고 있어 투자회사로서 레버리지 투자여력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SK스퀘어 출범 이후 주주환원이 법적으로 가능해진 올해부터 글로벌 스탠더드 주주환원정책을 즉시 실행할 것이라 강조했다. 경상배당수입의 30% 이상 및 하베스트(Harvest·투자성과) 일부를 활용하는 게 골자다. 방식은 자사주 매입 후 전량 소각 또는 현금배당이다.
먼저 SK쉴더스 매각으로 확보한 금액을 주주에게 환원한다. SK쉴더스는 2021년 물리보안 기업 ADT캡스와 사이버보안 기업 SK인포섹을 통합해 출범한 법인이다. 지난해 5월 IPO(기업공개)를 추진했지만 거시경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철회했다. 이후 스웨덴 사모펀드 EQT파트너스에 8646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이 중 4500억원을 EQT측에 인수금융으로 제공했으며 나머지 4146억원은 올해 9월 현금으로 받는다.
박 부회장은 "올해 8~9월 4000억원 정도가 들어오면 이 재원에서 경상이익배당금 30% 이상을 주주환원에 사용할 것"이라며 "예를 들어 4000억원 중 2000억원 이상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한다면 발행 주식 수가 확 줄어 주가 상승의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선 주가 하락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한 주주는 '6만원으로 시작했던 주가가 지금은 3만8000원이다. 본전까지 얼마나 기다려야 하냐'고 묻자 박 부회장은 "한 게 뭐가 있냐고 할지 몰라도 아무것도 안 하는 것도 답"이라며 "돈이 있다고 무조건 사야 하는 회사 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뱅크가 3조에 매각되고 알 수 없는 혼돈의 상황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2025년까지 75조원를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3년만 있으면 꼭 본전 챙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SK스퀘어는 출범 당시 25조원 수준이던 NAV(순자산가치)를 2025년 75조원까지 높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SK스퀘어 자회사의 IPO 철회를 두고는 "두 번(SK쉴더스·원스토어)이나 철회하며 IPO를 할 수 없는 자산을 가진 것처럼 비춰졌다"며 "원스토어도 마지막 날 약간의 가격 조정만 했다면 IPO를 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IPO 시장이 꾸준히 좋지 않기 때문에 SK쉴더스의 경우 전략적 파트너를 찾은 것"이라고 박 부회장은 해명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SK스퀘어는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자본준비금 감소 등에 대한 의결을 진행했다. 먼저 지난해 매출 4조5107억원, 영업이익 1628억원, 순이익 2561억원의 재무제표를 승인했다. 또 박성하 SK스퀘어 사장을 사내이사로, 이성형 SK㈜ CFO(최고재무책임자)는 SK스퀘어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이어 안정적인 주주환원 재원 확보를 위해 회사의 자본준비금 가운데 1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한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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