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김재원 겨냥 "인성 나쁜 사람 곁에 두면 낭패…적 돼도 지장 없어"

김세희 2023. 3. 3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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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30일 "인성이 나쁜 사람은 정치(政治)가 아니라 사치(詐治)를 하기 때문에 교언영색(巧言令色)으로 국민을 속이는 나쁜 짓만 골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연이은 실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요즘은 사람을 바라볼때 나는 제일 처음 인성(人性)부터 본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아무리 유능해도 인성이 좋지 않은 사람은 곁에 두거나 가까히 하지 않는다"며 "인성 나쁜 사람을 곁에 두었다가 낭패를 본 일이 가끔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정치도 마찬가지"라며 "그래서 나는 그런 사람에 대한 비판은 가차없이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혹자는 이걸 두고 악연이니 개인적인 감정이니 모함을 하고 있지만 나는 그런 말에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YS의 명언에 이런게 있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며 "그런 사람은 적이 돼도 내가 추구하는 정치엔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최근 김 최고위원의 실언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홍 시장이 김 최고위원을 향해 강하게 비판하는 것을 두고 지난해 대구시장 선거 때 앙금이 남아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당시 두 사람은 서로의 대구시장 출마를 두고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또 지난 2021년 대선 경선기간에는 김 최고위원이 복당해서 후보로 나선 홍 시장을 향해 "(홍준표가) 후보가 되면 큰일난다"고 평가한 적이 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도 "당 대표가 카리스마가 없고 미지근한 자세로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당 운영을 하게 되면 당은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며 "당에 해악이나 끼치는 천방지축 행동을 방치하게 되면 당의 기강은 무너지고 당의 지지율은 더욱더 폭락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더구나 총선을 앞두고 그런 식의 당 운영은 더더욱 어려움만 초래하게 된다"며 "살피고 엿보는 판사식 당 운영으로는 당을 역동적으로 끌고 갈 수 없다"고 덧붙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사태 때는 그렇게 모질게 윤리위를 가동하더니 그 이상으로 실언, 망언을 한 이번에는 어떻게 처리하는지 우리 한번 지켜보자"라며 "내 지르고 보는 것이 검사식 정치라면 살피고 엿보는 정치는 판사식 정치다. 그러나 지금은 살피고 엿볼 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김 최고위원을 제명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맨날 실언만 하는 사람은 그냥 제명하라"며 "경고해본들 무슨 소용이 있나"라고 밝혔다.

이어 "한두 번도 아니고 실언이 일상화된 사람인데 그냥 제명하자"며 "그동안 계속된 실언과 망언을 보니, 그런 식견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정무수석을 했으니 박 전 대통령이 망하지 않을 수 있었겠나"라고 비꼬았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주관한 예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5·18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수록을 반대한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또 지난 25일(현지시각) 미국 애틀랜타에서 한인 단체 '북미자유수호연합'이 개최한 행사에서는 "전광훈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전 목사를 가리켜 "요즘은 광화문이 우파 진영에서도 민주노총에 대항하는 활동 무대가 됐다"며 "그나마 우리 쪽도 사람은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게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논란이 커지자 김 최고위원은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당에 부담을 드린 점에 깊이 반성하면서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앞으로 매사에 자중하겠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최근 저의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들께 많은 심려를 끼치고 당에도 큰부담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며 사과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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