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수술 후...빛이 번져보이고, 색상이 달리 보인다? [눈+사람]

엄채화 입력 2023. 3. 3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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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닥과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의사 4인이 함께 알아보는, 사람의 눈 이야기. 시력을 해치는 질환과 눈 건강을 지키는 다양한 방법을 매주 소개합니다.

백내장 수술은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받는 수술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21년 주요수술통계연보'에 따르면, 2021년에 49만 7천여 명이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 인구 10만 명당 수술 건수로 보면 1,476건으로 몇 년간 국내 수술 건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수술받는 사람이 늘어나 50대와 60대 이상 인구에서 가장 많이 받는 수술이다. 백내장 수술을 받는 사람이 많은 만큼, 수술 후 나타나는 눈부심과 빛 번짐 증상으로 고민하는 사람도 많다. 이들의 답답함을 해소하고자 나건후 원장에게 수술 후 발생 가능한 여러 증상에 대해 물었다.

야간 빛 번짐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백내장 수술 후에 빛이 번져 보이는데, 왜 그럴까?

어두운 곳에서 불빛을 볼 때, 불빛의 가장 끝 쪽 경계면이 번져 보인다면 '빛 번짐'이 발생한 것입니다. 백내장 수술 후 빛 번짐이나 시야 흐림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면, 수술에 사용한 다초점 인공수정체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백내장 수술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인공수정체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원거리는 잘 보이지만 근거리나 중간거리를 볼 때는 각각의 안경이 필요한 '단초점 인공수정체', 초점 거리를 늘려 원거리와 중간 거리가 잘 보이는 '연속초점 인공수정체', 원거리 시야 선명도는 조금 떨어지지만 근거리와 중간거리가 모두 잘 보이는 '다초점 인공수정체'입니다.

인공수정체 모양을 봤을 때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표면이 매끄럽지만,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표면이 매끄럽지 않고 특수 처리된 모습입니다. 이 특수 처리를 이용해 멀리 보는 빛의 일부를 나누어 근거리와 중간거리까지 볼 수 있는 것인데요. 이 때문에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다른 인공수정체에 비해 원거리가 다소 흐려지고 빛 번짐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빛 번짐 증상, 언제까지 지속될까?

시간이 지나면 빛이 번져 보이거나 흐려 보이는 증상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우리 뇌가 외부 환경에 따라서 스스로 구조와 기능을 변화시키는 신경 가소성을 지니고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따라서 백내장 수술 후 발생하는 빛 번짐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지만, 뇌가 빛 번짐과 흐림 증상에 적응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사람마다 조금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6개월에서 1년 정도 적응 기간이 필요합니다.

단초점 렌즈보다 다초점으로 수술하는 환자가 더 많은 것 같다.

환자의 생활습관에 따라 렌즈 선택이 달라집니다. 원거리 작업을 많이 하는지, 돋보기가 불편하지 않은지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렌즈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수술 결과 만족도가 높습니다.

다초점 렌즈(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모든 거리에 있는 사물을 잘 봐야 하는 경우에 추천하는 렌즈입니다. 이로써 수술 후에 돋보기 착용이 필요하지 않은 장점이 있습니다.

야간 운전을 자주 하거나, 멀리까지 봐야 하는 운동을 즐겨하는 분에게는 연속초점 렌즈가, 근거리 작업량이 많은 분에게는 삼∙사중초점 렌즈가 적합합니다.

단, 다초점 렌즈는 단초점 렌즈보다 더 비싼데요. 삼중초점과 사중초점으로 나뉜다 해서 각각의 비용 차이는 없습니다. 혹여나 비용이 다르다면 렌즈 회사 별로 가격이 상이한 것입니다.

삼∙사중초점 렌즈ㅣ출처: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적응 기간이 필요한 다초점 렌즈, 평균 적응 기간은?

다초점 인공수정체 수술은 볼 수 있는 초점거리가 정해져 있기에 수술 전 평소에 보는 작업거리와 차이가 발생해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합니다.

기존에 백내장이 있었다면 수술 후에는 색상의 차이, 선명함의 차이를 느낄 수 있고요. 수술 전에 뿌옇게 보다가 수술 이후 밝게 보이면서 일시적 눈부심과 빛 번짐이 생겨 여기에 적응하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개인차가 있으나, 최대 6개월 정도 뇌신경이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합니다. 이때 적응을 못 하는 환자는 거의 없습니다.

인공수정체는 특별한 합병증이 없는 한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미 삽입한 인공수정체를 교체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기에 수술 전 인공수정체를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혹여나 인공수정체 도수가 안 맞아 렌즈를 교체하는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면 수술일로부터 2달 안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 후 몇 주간 사물의 색과 선명도가 달리 보일 때는?

기존에 백내장이 심하지 않았던 분은 수정체가 뿌옇지 않았기에 수술 후에 보는 것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백내장으로 불편했던 분은 하얀 막이 낀 것처럼 보였으며 색상도 좀 노랗게 보였을 것입니다. 이 상태에서 수술을 통해 뿌옇던 수정체를 제거하면 깨끗하게 보이겠지요. 노란색과 대비되는 색상인 파란색이 더 강하게 느껴져 색상을 다르게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백내장 수술 직후에는 눈이 붓기도 하고 산동제의 약으로 인해 동공이 커집니다. 여기서 회복하는 속도가 사람마다 달라 시야 선명도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출처: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수술 후 다시 뿌옇게 보이는데, 백내장 재발한 걸까?

백내장 재발이 아닌 '후발성 백내장'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백내장 수술 과정에서 각막을 절개한 후 수정체를 통째로 꺼낸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수정체를 통으로 없애는 것이 아닌, 수정체 막의 일부인 앞부분만 제거합니다. 다시 말해 수정체는 전낭과 후낭으로 감싸져 있는데, 수술 과정에서 수정체를 제거하면서 후낭(뒤쪽 껍질)을 남겨두고 그곳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합니다.

수술 후 수정체 뒤쪽 껍질인 후낭이 혼탁해지면서 인공수정체를 통과하는 빛을 차단하고 눈부심과 시력 저하가 나타나는 것을 후발성 백내장이라 합니다.

후발성 백내장은 엄연히 기존 백내장과 별개의 원인으로 나타나며, 백내장 수술을 받은 모든 환자에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러나 발생 시기는 사람마다 다른데요. 세포의 증식력이 빠른, 나이가 젊은 분들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는 편입니다. 또, 오랫동안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거나 점안한 경우, 안내염증이 있는 경우에도 발생 확률이 높은 편이니 주의해야 합니다.

후발 백내장 치료는?

치료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레이저를 이용해 후낭을 제거하면 다시 깨끗한 시야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후발성 백내장은 대개 백내장 수술을 한 뒤 수개월 이내에 나타나기에, 백내장 수술을 받은 분은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아 후발성 백내장이 발생했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눈 건강 상태를 꾸준히 확인한다면 충분히 좋은 시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나건후 원장ㅣ출처: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나건후 원장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안과 전문의)

엄채화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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