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악마 “협회 100인 사면안 강력히 반대, 전면 철회하라”

김재민 2023. 3. 3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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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악마가 대한축구협회의 승부조작 48인 포함 비위행위자 100인을 사면하겠다는 결정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3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징계 중인 축구인 100명을 사면 조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축구 국가대표팀 서포터즈 붉은악마는 SNS를 통해 "협회에서 기습적으로 의결한 승부조작범죄자 48인을 포함한 비위행위자 100인의 사면안에 강력하게 반대하며 전면 철회를 요구한다"며 입장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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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재민 기자]

붉은악마가 대한축구협회의 승부조작 48인 포함 비위행위자 100인을 사면하겠다는 결정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3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징계 중인 축구인 100명을 사면 조치한다고 발표했다. 사면 대상자는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고 있는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단체 임원 등이다. 대상자 중에는 지난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당시 선수 48명도 포함됐다.

협회 측은 "KFA는 올해 창립 9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해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 및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빛나는 성과를 축하하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새 출발을 하는 시점에서, 축구계 대통합을 위한 조치를 고민해 왔다"며 사면 조치를 실행한 이유를 밝혔다.

사면 조치 대상에는 스포츠의 근간을 뒤흔든 승부조작 가담자까지 포함돼 있어 축구팬의 분노를 일으켰다.

이에 축구 국가대표팀 서포터즈 붉은악마는 SNS를 통해 "협회에서 기습적으로 의결한 승부조작범죄자 48인을 포함한 비위행위자 100인의 사면안에 강력하게 반대하며 전면 철회를 요구한다"며 입장을 발표했다.

다음은 붉은악마 측의 입장문 전문이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서포터즈 붉은악마 입장 전문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대표팀 서포터즈 붉은악마는 2023년 3월 28일에 대한축구협회에서 기습적으로 의결한 승부조작범죄자 48인을 포함한 비위행위자 100인의 사면안에 강력하게 반대하며 전면 철회를 요구한다

"승부조작 사건은 30년간 지속되어 온 K리그는 물론 한국 축구의 근간을 흔드는, 절대 발생해서는 안 될 일이란 점을 깊이 인식한다"

"한국 프로축구의 명예를 걸고 앞장서 K리그 내부의 승부조작 시도와 불법 베팅 등을 발본색원하겠다"

이는 12년 전 2011년 5월, 정몽규 축구 협회장이 프로 축구 연맹 회장 시절 국민과 축구팬에게 발표한 사과문의 일부이다.

이처럼 승부조작과 불법 도박은 한국 축구의 근간을 흔들었던 최악의 사건으로 한국 축구사에 큰 오점을 남겼다.

대한민국 축구팬과 선량한 축구인들이 그간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겪었음을 아는 이들은 바로 지금의 협회 수뇌부 아니던가?

제 살을 깎는 심정으로 썩은 부위를 도려내고,쓰라린 상처를 정성스레 보듬어 가꿔온 한국 축구의 지난 12년.

공든 탑을 쌓는 마음으로 조금씩 올바르게 성장하던 K리그와 한국 축구를 3월 28일 정몽규 회장 이하 축구협회 수뇌부는 지난 12년 모두의 노력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리는 행위를 일으켰다.

월드컵 16강이란 축제를 왜 범죄자들의 면죄부로 사용하는가!

법으로 치를 그들의 죗값과 별개로 축구팬들에게 그들의 죄는 용서가 있을 수 없는 바 왜 용서를 개개인이 아닌 일개 협회 수뇌부가 하려 하는가!

후배 선수들이 피 땀 눈물로 일군 환희를 어찌 범죄자들의 면피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단 말인가?

애써 일구고 지켜온 우리의 선과 윤리를 무슨 권리로 축구협회가 무너뜨리는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16강 신화는 대한민국 축구 구성원 모두의 힘을 합해 다시 일궈온 노력과 성과였음에도 불구하고 축구협회는 어제의 잘못된 선택으로 그들 스스로 우리의 성과를 폄훼하고 그 가치를 훼손시켰다.

만약 축제의 장을 화합의 장으로 잇고 싶었다면 단순히 우리만의 화합이 아닌 외려 대한민국 축구 외연 확장을 했어야 옳지 않은가.

▶축구협회에 묻는다.

연이은 국제 대회 유치 실패와 FIFA 평의원까지 떨어지며 대한민국 축구의 국제적 위상이 땅을 치는 이때, 세계로 눈을 돌리기는커녕 애써 아물던 상처를 다시 터트리는 건 무슨 처사인가?

▶축구협회에 묻는다.

클린스만호가 출범하여 새로운 도약의 장을 만들어야 할 때, 경기 2시간 전 기습적인 발표의 저의는 무엇인가?

▶축구협회에 묻는다.

이전의 징계 유예는 받아들이지 않았던 기조에서 범죄자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이번 의결은 도대체 어떠한 상식인가?

▷축구협회에 요구한다.

축구협회는 2023년 3월 28일 자 사면 안을 즉각 철회하며, 해당 사면 안을 제시한 인사의 문책과 함께 대한민국 축구팬과 국민에 대한 진정 어린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

▷축구협회에 요구한다.

축구협회는 해당 100인의 징계를 유지하고 이러한 사건과 선례를 방지하고자 해당 범죄자 혹은 범죄 경력자들이 다시는 축구계에 몸 담지 못하도록 강력한 조치를 요구한다.

◎축구협회에 경고한다.

해당 사면 안을 강행할 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서포터즈 붉은악마는 향후 A매치 보이콧 및 K리그 클럽 서포터즈와 연계한 리그 경기 보이콧, 항의 집회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동원하여 행동할 것이다.

부디 대한축구협회는 우리 스스로가 당당해지고자 했던 12년의 노력을 헛되지 않도록, 영겁의 부끄러움으로 만들지 말라.

그릇된 판단과 과이불개한 선택으로, 한국 축구사와 더불어 세계 축구사에 크나큰 오점을 만들지 말라. 그리고 대한민국의 모든 축구팬에게 요청합니다.

한국 축구와 40살을 맞이한 K리그의 역사와 근간을 흔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축구협회의 선택을 막기 위해 대한민국 축구팬 모두의 강력한 지지 부탁드립니다.

뉴스엔 김재민 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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