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팔달] 남매는 돈 달라, 직원은 빼돌려…'내우외환' 구지은 체제

정보윤 기자 2023. 3. 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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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 좀 잠잠해지나 싶었다가 다시 시끄러워진 아워홈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남매가 거액의 배당 요구를 하고 나서면서 '배당금 싸움판'이 벌어졌는데요. 

경영권 분쟁에서 밀려난 장남은 아워홈 지난해 순이익의 12배에 달하는 배당금을 요구하더니, 뒤이어 장녀까지 가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직원의 배임 사건까지 터져 안팎으로 뒤숭숭한 상황입니다. 

정보윤 기자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른바 '남매의 난'이 재점화된 모습인데,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우선 장남인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은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2천996억 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어 장녀 구미현 씨가 456억 원을 요구했는데요. 

반면 막내 구지은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아워홈은 법인 자격으로 배당 총액 30억 원을 제안했습니다. 

배당금을 놓고 '남매의 난'이 3파전으로 번진 모양새인데요. 

문제는 장남과 장녀가 요구한 배당액이 상식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아워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70억 원, 순이익은 255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는데요. 

각각 순이익의 12배, 2배에 달하는 배당액을 요구한 셈입니다. 

특히 장남이 제안한 배당 규모는 2021년 말 기준 아워홈이 보유한 현금성자산 2천240억 원을 뛰어넘습니다. 

실제 배당이 이뤄질 경우 아워홈의 경영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앵커] 

결국 주총에서 배당 규모를 두고 '3파전'이 벌어질 텐데,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주주총회는 4월 4일 열릴 예정인데요. 

현재로서는 셋 중 어떤 안건이 채택될지 알 수 없습니다. 

아워홈의 지분 구조 때문인데요. 

아워홈은 오너가 1남 3녀가 전체 주식의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6%를 가졌고, 경영권을 쥔 구지은 부회장이 20.7%, 장녀 구미현 씨가 19.28%, 차녀 구명진 씨가 19.6%를 갖고 있습니다. 

안건이 통과되려면 출석 주주 과반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요. 

구지은 부회장과 차녀 명진 씨의 지분을 합쳐도 40.3%에 불과해 배당안 결의에 필요한 과반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거액의 배당을 요구한 장남과 장녀도 마찬가지로 단독 지분으로는 배당안 결의가 불가능한데요. 

장남의 경우에는 남매 중 한 명만 본인의 손을 잡아도 안건 가결이 가능합니다. 

다만, 기권이 발생할 경우 셈법이 달라지는데요. 

지난해 임시주총 당시처럼 장녀 미현 씨가 기권할 경우 40%로도 출석 주주 과반 달성이 가능합니다. 

[앵커] 

장남과 장녀가 이렇게 무리한 액수의 배당을 요구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경영권 분쟁에서 밀려난 장남의 전략 변경으로 보입니다. 

장남은 지난 2021년 6월 여동생 3명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패배해 해임됐는데요. 

지난해에는 장녀 미현 씨와 손을 잡고 합산 지분 57.84%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다 미현 씨의 기권으로 무산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거액의 배당을 챙기는 방식으로 노선을 변경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장남의 안건이 통과될 경우, 받을 배당금은 1천156억 원 상당에 달합니다. 

장남과 장녀가 제안한 거액의 배당안 가결이 전혀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점에서 아워홈 내부 분위기는 뒤숭숭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워홈 노동조합은 이들의 요구에 대해 "회사를 망하게 하려는 행위"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직원의 배임 사건까지 발생했다고요? 

[기자] 

현재도 내부 감사가 진행 중입니다. 

정확한 배임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회사의 피해액이 최소 수억 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해당 직원은 직위 해제가 되고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입니다. 

아워홈은 내부 감사를 거쳐 배임 규모 등에 따라 내부 징계 및 형사 고발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한편 장남, 구 전 부회장은 지난 2021년 60억 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로 아워홈으로부터 고소를 당했는데요. 

지난해 7월 기소 의견으로 송치돼 검찰에서 수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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