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인사이드] '러시앤캐시' 떼고 증권사 겨냥 OK금융…'득' 될까 '독'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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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OK금융그룹이 모태인 대부업에서 조기에 완전히 손을 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간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대부업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우고, 종합금융그룹 도약한다는 계획입니다.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는 청사진까지 내놨는데요.
금융부 김성훈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OK금융이 구체적인 대부업 철수 계획을 내놓았죠?
[기자]
OK금융은 내년 상반기까지 '러시 앤 캐시' 브랜드로 잘 알려진 아프로파이낸셜의 대부업 라이선스를 반납하고, 대부 자산도 청산할 계획입니다.
그룹 주력인 OK저축은행이 1조 원 규모의 대출채권을 단계적으로 가져오고요.
또 부실채권은 청산할 예정입니다.
대부 대출 영업 인력 역시 재배치할 계획입니다.
러시앤캐시 브랜드와 법인의 처분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다른 대부계열사인 예스자산대부는 최근 OK캐피탈에 흡수합병됐고, 대부업 라이선스도 반납할 예정입니다.
[앵커]
대부업 철수는 예정된 수순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OK금융그룹은 지난 2014년 예주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OK저축은행을 출범시켰습니다.
다만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건전 경영과 이해상충 방지를 위한 조건을 붙였는데요.
점진적으로 대부 자산을 줄여 10년 뒤인 2024년 대부업을 완전히 철수하도록 주문했습니다.
이 계획의 이행 완료 시점이 임박한 건데요.
OK금융은 2018년 원캐싱을 시작으로 대부자산을 속속 정리하고 있습니다.
OK금융 내부적으로는 정리 시점을 더 앞당겨 올해 안에 청산한다는 목표를 잡았습니다.
[앵커]
모태인 대부업을 대신할 신사업은 뭔가요?
[기자]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증권사 인수 등을 꾀하고 있습니다.
OK금융그룹은 19개 계열사를 두고 있는데요.
금융 쪽으로는 현재 대부 법인들을 제외하면, 저축은행과 캐피탈 정도만 눈에 띄는 상황입니다.
여수신중심으로 사업을 꾸려오고 있는 건데요.
이 때문에 그룹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다른 금융 영역으로 확장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증권사 인수 추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기자]
2015년에는 LIG투자증권을, 2016년에는 리딩투자증권 인수 기회를 노렸지만, 결실을 맺지는 못했고요.
2017년에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고배를 마셨습니다.
당시 금융당국으로부터 대부업 청산 작업이 더디다는 이유로 '요건충족명령'을 받았는데요.
이 때문에 인수를 위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 문턱을 넘기 힘들다는 전망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OK금융은 "대부업 철수로 현실적인 제약이 해소되는 만큼,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인수 의욕을 보이는 건 결국 주력인 저축은행 때문이죠?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 등 경쟁이 심화되면서 저축은행의 성장성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OK금융과 똑같이 2024년 대부업 철수를 약속한 웰컴금융은 더 앞선 2021년에 먼저 손을 뗐는데요.
OK금융과 마찬가지로 '종합금융그룹'을 내걸고 자산운용사를 인수하고 벤처투자회사를 세웠습니다.
하지만 현재 자산운용사는 실적 부진을 겪고 있고, 벤처투자사도 아직은 큰 성과를 보지 못할 정도로 도전이 만만치 않은 모습입니다.
[앵커]
이 때문에 OK금융의 청사진에도 우려 섞인 시선이 나오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로 주력인 저축은행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OK저축은행의 순이익은 1387억 원으로, 1년 사이 거의 반토막이 났습니다.
올해는 저축은행 업계 전반의 건전성이나 실적 등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증권업계 역시 증시 침체 등으로 실적이 부진한 상황 속에 증권사 인수 추진이 금융그룹 전체에는 자칫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들어보시죠.
[홍기훈 /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 증권업이 생각보다 지금 사업성(비즈니스)이 안 좋다 보니 무리하게 증권사를 가지고 오면 수익성이 악화될 수는 있죠. (금융그룹사의) 금융 건전성에 있어서 위험할 수 있어요.]
또 최근 금융권 전반의 부동산 PF가 잠재적인 부실폭탄으로 꼽히고 있는데, 이 점 역시 변수로 꼽히고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이정환 /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 저축은행과 상호보완적인 상황이라면 괜찮은데 부동산 PF라든지 비슷한 포트폴리오를 가져간 증권사를 사는 건 수익성 차원에서 안 좋을 수 있다….]
OK금융의 경우 특히 기존에 갖고 있던 벤처투자사 등이 부분 자본잠식을 겪을 정도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전례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사업 규모가 훨씬 큰 증권사 인수가 수익성이란 결실로 이어질 수 있을지, 벌써부터 의문부호가 붙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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