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00조 반도체판 벌였다…용인 아파트값 보름새 3억 '껑충'

이민하 기자 2023. 3. 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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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3월4째주 주간매매동향…용인 처인구 남사읍 대단지 '용인한숲시티' 투자 수요 몰려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한국부동산원 3월4째주 주간매매동향…용인 처인구 남사읍 대단지 '용인한숲시티' 투자 수요 몰려

'e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 5단지 전경 /사진=네이버 부동


경기 용인시 처인구가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300조원을 투자키로 하면서 호재로 작용하면서 지난주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신축 대단지 호가는 불과 보름여만에 2억~3억원씩 올랐다. 서울 아파트값은 7주 연속 낙폭을 줄였다. 강동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상승 전환했다. 강동 아파트값이 상승한 것은 46주 만이다.

3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3% 하락해 전주(-0.15%) 대비 낙폭이 줄었다. 하락폭은 지난 2월 6일(-0.31%) 이후 7주째 위축됐다.서울 아파트값 낙폭은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역대 최대 수준(-0.76%)을 기록한 이후 1·3 대책 발표와 점차 줄어들다가 2월 재차 낙폭을 확대한 이후 다시 낙폭을 줄여가는 모습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금융시장 불안 및 금리 인상 우려와 급매물 소진으로 매물가격 완만한 상승세가 공존하는 모습"이라며 "매수·매도자간 희망가격 격차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매수심리 위축 지속되는 등 하락세는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삼성 대규모 투자 소식에 용인 처인구 급등…84㎡ 호가 5억5000만원선까지 올라
'삼성 효과'로 용인 처인(0.43%)은 전주(-0.02%)대비 큰 폭으로 반등했다. 처인구 남사읍 67개동 규모 대단지 아파트 'e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 3단지 전용 84㎡는 이달 19일 4억3000만원에 실거래됐다.올해 초 3억3000만원보다 1억원 오른 가격이다. 같은 아파트 4단지 전용 84㎡도 이보다 하루 앞서 4억3500만원에 매매됐다. 이 역시 연초보다 1억원 이상 올랐다. 비슷한 평형 호가는 4억5000~5억5000만원에 형성됐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 소식에 일대 유일한 대단지인 용인한숲시티가 주목을 받으면서 투자 수요가 집중됐다는 설명이다. 일대 공인중개업체 관계자는 "아파트 단지 자체가 많지 않은 지역인데다 향후 지역 개발과 임직원 입주 수요 등이 클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매 문의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이 일대에 대규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20년간 300조원을 투입해 시스템반도체 라인 5개를 짓기로 했다.

서울에서도 집값이 상승반전한 곳이 나왔다. 강동구(0.01%)는 상일·고덕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2022년 5월 둘째주 이후 46주 만이다. 상대적으로 좋은 지역으로 옮기려는 이전 수요가 나오면서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강동구 삼익맨션 전용 117㎡는 직전 거래(11억8000만원)보다 2억200만원 오른 13억8200만원에 거래됐다.

다만 서울 다른 지역에서는 하락세가 이어졌다. 강북권은 0.15% 빠졌다. 강북구(-0.30%)는 번·우이동 위주로, 광진구(-0.28%)는 구의·자양동 구축이나 중저가 위주로 내렸다. 도봉구(-0.27%)는 도봉·방학·창동 대단지 위주로 매물이 쌓였으며, 성동구(-0.19%)는 마장·금호동 구축 위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강남권도 0.10% 하락을 지속했다. 강서구(-0.30%)는 가양·방화동 중저가 매물 위주로, 관악구(-0.27%)는 봉천·신림동 대단지 중심으로 하락했다. 금천구(-0.20%)는 시흥·독산동 위주로 매물이 적체된 영향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19% 하락하면서 전주(-0.22%) 대비 낙폭이 축소됐다. 수도권(-0.22%→-0.19%)과 지방(-0.22%→-0.18%)모두 낙폭을 줄였다.

전국 주요 지역 가운데서는 세종(0.09%)이 2주째 상승했다. 오름폭은 지난주와 동일했다.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2021년 7월 19일 이후 1년8개월 만에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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