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3번 추신수’···SSG ‘지그재그 타선’ 예고

노도현 기자 2023. 3. 3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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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추신수가 지난 14일 대구 삼성전에서 타격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일단 1번이죠. 근데···.”

김원형 감독은 지난 28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추신수를 계속 1번으로 기용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이같이 말했다. 김 감독은 “추신수의 컨디션이 좋으면 때론 최지훈이 1번, 추신수가 3번으로 가는 좌우 지그재그 타순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지난 시즌 추신수는 리드오프로 출전하며 2번 최지훈과 밥상을 차렸다. 추신수가 소화한 499타석 가운데 1번타자로 나선 게 486타석에 달한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주로 1번타자로 나섰다. 1번이 아닐 때에도 2~3번 상위 타순에 배치됐다. KBO리그 입성 첫해인 2021년에는 3번, 1번 순으로 많이 뛰었다. 지난해 톱타자로 자리매김했고, 올해도 최지훈과 함께 테이블세터를 이룬다.

다만 김 감독은 가끔 변주를 시도할 방침이다. 좌타자 최지훈이 1번, 우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2번, 좌타자 추신수가 3번으로 나서고 우타자 최정이 4번, 좌타자 한유섬이 5번으로 뒤를 잇는 식이다.

김 감독은 “투수코치를 많이 하다보니 저쪽에 우리 자원을 언제 투입해야할지 계속 계산을 해야하지 않나. 사실 좋은 좌완은 좌우 안 가리고 잘 던지는데, 그래도 왼손을 특별하게 여기는 게 있다”며 “우리가 고민하지 않고 저쪽에서 한 번 고민을 해보라고 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우리는 워낙 좌타자가 많아서 성립이 안 된다. 지그재그는 5번까지 가능하다”며 웃었다. 경기 후반에 나서게 될 우타자 김강민과 오태곤을 언급하며 “자기 타이밍에 얼만큼 보여주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올해 SSG 3년차를 맞은 추신수는 지난해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2001년 부산고 졸업 후 미국 시애틀로 건너가 고된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딘 끝에 2005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2020년까지 16시즌 동안 빅리그를 누볐지만 월드시리즈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텍사스 시절인 2015~2016년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경험한 게 전부다. 월드시리즈 무대에는 서보지도 못했다. KBO리그 입성 당시 “우승하러 왔다”는 포부를 밝힌 추신수는 2년차에 꿈을 이뤘다.

마흔 한 살 베테랑 추신수는 2연패의 꿈을 안고 KBO 세 번째 시즌에 접어들었다. 올해는 외야수 출전 시간을 늘려 더욱 힘을 보탤 예정이다. 2021시즌이 끝나고 팔꿈치 수술을 받은 추신수는 지난해 수술과 부상 영향 탓에 주로 지명타자로 뛰었다. 추신수의 외야 수비 시간이 늘어나면 같은 포지션인 한유섬의 체력 부담이 줄어든다. 시범경기에선 타율 0.385(26타수 10안타)로 건재함을 뽐냈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 첫날부터 추신수의 몸 컨디션이 좋은 상태로 계속 유지된 것 같다. 첫해에는 늦게 합류했고, 두 번째 해에도 수술로 인해 늦어졌지만 올해는 캠프 첫날부터 지금까지 큰 문제 없이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컨디션이 좋으니 나이에 관계없이 좋은 모습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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