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빈 조우영 등 ‘국대즈’ 맹활약, 박세리의 눈은 정확했다

장강훈 기자 2023. 3. 30. 13:1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꿈나무가 많은데, 지원이 제대로 안되는 것 같다."

그는 "재능있는 선수가 많은데 꽃피울 기회가 제한적인 게 너무 안타깝다. 기회를 열어주고, 성장할 수 있도록 조금만 뒷받침하면 한국을 빛낼 재목이 너무 많다. 개인적으로도 남녀 선수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뛰고 있지만, 혼자 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장유빈이 29일 솔라고CC에서 열린 KPGA 스릭슨투어 1회대회 최종라운드에서 티샷하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꿈나무가 많은데, 지원이 제대로 안되는 것 같다.”

‘리치 언니’ 박세리(46) 골프 여자대표팀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그는 최근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서 “남자 선수 중에도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재목이 많다”며 “선수 후원이 인기여부에 편중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은 남녀 프로골프 시장 규모가 비대칭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LPGA)는 정규투어만 311억원 규모로 32개대회를 치른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는 올해 25개 대회에 총상금 250억원이라고 발표했지만 계획한 모든 대회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

K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는 이른바 ‘걸어다니는 광고판’이다. 모자와 소매, 카라는 물론 의상 곳곳에 서브 스폰서 로고가 부착돼 있다. 클럽과 볼 등 용품 후원도 폭발적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굳이 도전하지 않아도 안정적으로 생활할 만큼 시장이 활성화해 있다.

반면 코리안투어는 후원사 없이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우승 이력이 있어도 메인 스폰서 없이 투어 활동 비용을 개인이 부담하는 선수가 많다. 2부투어로 범위를 넓히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스릭슨투어에는 본선에 진출해야만 볼 한 더즌(12개)과 장갑 두 켤레를 지원받는 독소조항에 계약한 선수도 있다.

남녀 프로골프 지원에 격차가 생기는 것은 인기 영향이 절대적이다. 한국은 기형적으로 여자프로골프가 활성화돼 있다. 주니어 아카데미만 봐도 여성 꿈나무가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정규투어에 들어차는 갤러리 수나 팬클럽 규모도 남성는 여성에 비교가 안될 정도다.

골프여제 박세리가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남녀 골프 격차를 설명하고 있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박세리는 “위험한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그는 “골프 시장이 커지려면 남녀 투어가 함께 성장해야 한다. 한쪽으로 치우치면 굉장히 위험한 상황에 빠진다. 인기를 따지는 것보다 가능성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후원하는 분이 계신다는 것 자체로도 감사한 일이지만, (성장) 가능성에도 관심을 기울여 주셨으면 한다”고 소신발언을 했다.

그는 “재능있는 선수가 많은데 꽃피울 기회가 제한적인 게 너무 안타깝다. 기회를 열어주고, 성장할 수 있도록 조금만 뒷받침하면 한국을 빛낼 재목이 너무 많다. 개인적으로도 남녀 선수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뛰고 있지만, 혼자 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세리의 말을 증명할 만한 사건(?)이 나왔다. 지난 29일 충남 태안에 있는 솔라고컨트리클럽 솔코스(파71)에서 막을 내린 KPGA 스릭슨투어 개막전에서 아마추어 신분인 장유빈(21·한체대)이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2023 KPGA 스릭슨투어 1회대회(개막전) 우승자 장유빈. 사진제공 | 던롭스포츠코리아


역대 두 번째 아마추어 우승자이자 최다 타수차(7타) 타이기록을 세운 장유빈은 주니어 때부터 국제대회에서 소문난 강자였다. 장유빈과 함께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조우영(22)도 공동 3위에 오르는 등 빼어난 기량을 발휘했다.

그나마 던롭스포츠코리아가 2부투어 타이틀스폰서로 참가해 매년 십 수억원씩 지원한 덕분에 스릭슨투어가 자리잡았지만, 그외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외형 확장에 사활을 건 KPGA가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에만 취해있는 건 아닌지 깊이 고민해야 할 때다. zzang@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