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3월 벚꽃축제…온난화가 당긴 축제?

서동균 기자 2023. 3. 30.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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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봄나들이 계획하고 계신 분들 많으실 것 같습니다.

도심 속이든 근처 공원이든 벚꽃이 예쁘게 핀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이 벚꽃을 보던 시기가 아니라는 것을.

역대 두 번째로 빨리 핀 벚꽃은 올해 3월이 그만큼 더웠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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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봄나들이 계획하고 계신 분들 많으실 것 같습니다. 도심 속이든 근처 공원이든 벚꽃이 예쁘게 핀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에 취재를 다녀왔는데 점심시간을 이용해 벚꽃길을 걸으려는 직장인들도 꽤 많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마냥 즐거워하기엔 찝찝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미 알고 계실 겁니다. 지금이 벚꽃을 보던 시기가 아니라는 것을.
 

왜 중요한데?

서울의 벚꽃 개화 시기는 서울기상관측소의 왕벚꽃나무를 기준으로 합니다. 이 나무를 기준으로 올해는 지난 25일 벚꽃 개화가 관측됐습니다. 기상청에서 벚꽃 개화시기를 1922년부터 관측했으니까 올해로 100년이 넘었는데요. 올해 핀 벚꽃은 역대 두 번째로 빨랐습니다. 평년 4월 8일에 비교하면 무려 2주나 빨리 개화했죠. 
문제는 점차 당겨지고 있는 개화시기가 온난화와 맞닿아 있다는 겁니다. 역대 두 번째로 빨리 핀 벚꽃은 올해 3월이 그만큼 더웠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좀 더 설명하면

실제로 올 3월 중순엔 하루 평균 기온이 17.4℃를 기록하면서 역대 3월 하루 평균 기온 중 가장 높았습니다. 아직 내일 하루가 더 남아 있지만 이대로라면 역대 가장 더웠던 3월로 기록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올 3월의 평균 기온은 9.4℃ 정도인데 평년인 5.5℃에 비하면 무려 4℃ 정도가 높습니다. 하루 기온이 4℃ 치솟아도 전날과는 사뭇 다른 날씨인데, 월평균 기온이 4℃가 높으니 얼마나 더웠던 건지 알 수 있겠죠.

그런데 이런 현상이 비단 올해만의 일일까요? 기상관측망이 전국적으로 확대됐던 1973년부터 봄철의 기온과 개화시기를 비교해 봤습니다. 


당연히도 기온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고, 개화시기 역시 점차 빨라지고 있었습니다. 온난화를 부추기는 이산화탄소 농도는 끊임없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현상은 더 잦아질 거란 거죠.
 

한 걸음 더

이른 개화가 단순히 기후변화의 메시지다라고만 해석할 것은 아닙니다. 이른 개화가 식물종 자체에도 안 좋은 영향을 줄 여지는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25일 벚꽃이 개화하고 난 뒤 27일에 곧바로 꽃샘추위가 찾아왔습니다. 3월에 원래도 찾아오던 추위죠. 3월 27일 최저 기온은 무려 1.9℃였는데, 개화 당일 최저 기온이 8℃였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입니다. 식물들은 동물과 달리 추위를 피해 이동할 수 없습니다. 추위를 견뎌야 하는데 생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국립산림풍종관림센터 유성열 박사는 “농작물이 냉해 피해를 입 듯 이른 개화로 인해 저온에 많이 노출되면 결실에 장애를 입을 수도 있다”고 지적합니다.

서동균 기자wind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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