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X아이유, '티켓값 아깝지 않을' 완벽한 '드림'팀 출격(종합)

박지윤 2023. 3. 3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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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재미 다 있다"...4년 만에 돌아온 이병헌 감독의 이유 있는 자신감
아이유, 배우 활동도 아이유 이름으로...

영화 '드림'이 4월 26일 개봉을 앞두고 30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메가박스 성수에서 제작보고회를 열었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더팩트|박지윤 기자] 배우 박서준과 아이유가 이병헌 감독의 '유쾌한 말맛'을 만나 환장의 팀워크를 선사할 '드림'이 출정식을 완료했다.

영화 '드림'(감독 이병헌)의 제작보고회가 30일 오전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이병헌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서준 아이유(이지은) 김종수 고창석 정승길 이현우 양현민 홍완표 허준석이 참석해 질의응답에 임했다.

작품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 분)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 분)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먼저 이 감독은 2010년 대한민국이 처음 출전했던 브라질 홈리스 월드컵 실화를 모티브로 삼은 이유에 관해 "주거 취약 계층부터 알코올 중독자까지 이들을 향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대회의 취지와 작품을 하게 된 이유가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드림' 박서준이 축구 선수로 완벽 변신, 이지은과 유쾌한 '케미'를 발산한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드림'은 2022년 4월 초 크랭크업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약 1년 만에 스크린에 걸리게 됐다. 이 감독은 "제가 선택한 작품 중 고민의 시간이 가장 짧았는데 만들어서 내놓기까지는 제일 오래 걸렸다"며 "영화 제작은 수많은 사람을 설득해나가는 과정이라 거절을 피할 수 없고 '드림'도 마찬가지였다.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생각보다 더 의미 있고 재밌는 걸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극한직업'(2019)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 감독은 "그때의 성공이 있었기에 '드림'을 제작할 수 있었다"고 운을 뗀 그는 "데뷔할 때보다 더 떨린다.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스물' 행사 때 입었던 것과 비슷한 옷을 입고 왔다"고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박서준은 선수 생활 사상 최악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계획도 의지도 없던 홈리스 풋볼 월드컵 감독으로 나서게 된 홍대 역을 맡는다. 그는 운동이라고는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홈리스 선수들의 환장할 팀워크에 기가 막히지만, 재능 기부로 나선 감독직을 쉽게 그만둘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인물이다.

'사자'(2019) 이후 4년 만에 관객들과 만나게 된 박서준은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끝내고 바로 들어간 작품인데 개봉하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3년 전의 모습이라 감회가 새롭다. 오랜만에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날 생각에 설레고 걱정도 된다. 만감이 교차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드림' 아이유가 열정 리스 PD 소민 역을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밝은 역할에 대한 갈증이 있었을 때 '드림'을 만났다고 밝힌 아이유는 열정 페이에 열정은 물론, 통장 잔고까지 바닥나버린 PD 소민으로 분한다. 소민은 홈리스 풋볼 월드컵 첫 출전을 앞둔 대한민국 대표팀의 도전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어떻게 해서라도 완성하려고 노력한다.

주변의 PD와 감독님을 보면서 캐릭터를 구축했다고 운을 뗀 아이유는 "영화를 찍고 나서 그분들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변화가 있었다. 한 커트라도 더 재밌는 걸 만들어 드리고 싶은 마음이 든다"며 취재진을 향해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이유는 지난해 개봉한 '브로커'로 관객들과 처음 만났지만, 첫 크랭크업한 작품은 '드림'으로 남다른 의미를 더한다. 이 감독은 아이유를 캐스팅한 이유를 묻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제가 캐스팅한 게 아니라 그가 나를 선택한 비중이 현저히 크다. 이유를 묻는 게 어색하다. 아이유니까"라고 짧고 굵은 답변을 내놓았다.

그런가 하면 아이유는 가수와 배우의 활동명을 통일하겠다고 밝히며 "배우 활동을 할 때는 이지은으로 올렸는데 다 아이유로 부르시더라. 가수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유와 이지은을 오가면 더 헷갈릴 것 같다. 저는 한 명이기 때문에 아이유로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드림'은 박서준과 이지은의 첫 만남으로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 박서준은 "극 중 홍대와 소민이가 계속 투닥거린다. 전문용어로 티키타카라고 하는데 촬영이 끝나갈 때가 되니까 더 많은 신이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좋았다"고 함께 호흡한 소감을 전했다.

이를 들은 이지은은 "현장에서 감독님이 돌발적인 리액션을 종종 주셨는데 박서준은 이를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본인의 것으로 빠르게 만들더라"며 "이를 가까이서 보면서 너무 대단하고 부러웠다. 좋은 자극이 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병헌 감독은 "한국 영화의 위기는 항상 있었지만 이번에 좀 크다. 하지만 극복해낼 거라고 생각한다. 부디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박서준과 이지은을 비롯해 김종수 고창석 정승길 이현우 양현민 홍완표 허준석에 이르기까지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합세해 완벽한 드림팀을 완성했다.

영화 '스물'부터 드라마 '멜로가 체질'까지 이병헌 감독과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춘 김종수는 국가대표팀의 올드보이 환동으로 분해 큰형님의 든든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김종수는 "그동안 너무 짧게 나와서 아쉬워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길게 나오는 걸 달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너무 길게 넣어주셨다"고 너스레를 떠는가 하면, "이 감독님의 영화 세계는 굉장히 매력적이라 너무 기뻤다. 누구보다 하고 싶었던 작품이었고 찍는 내내 즐거웠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이 감독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4월 5일 개봉 예정인 '리바운드' 등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화가 연이어 등장하는 현 상황에 관해 "우연의 일치"라며 "한국 영화가 침체기다. '리바운드'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고 경쟁 없이 다 잘됐으면 좋겠다"며 "한국 영화의 위기는 항상 있었지만 이번에 좀 크다. 하지만 극복해낼 거라고 생각한다. 부디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이현우는 "저희 작품을 보면서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나아가길 바란다"고, 아이유는 "청량함과 따뜻함이 공존한다"고, 박서준은 "보러 와 주신 관객들에게 선물이 될 수 있는 영화"라고, 이병헌 감독은 "온 가족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가장 쉬운 형태의 상업 영화가 되길 바란다. 티켓값이 아깝지 않을 것"이라고 관람을 독려했다.

'드림'은 오는 4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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