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말릴 사람? 나밖에 없었다" 마지막 KS가 24년전…'산 증인' 마해영의 회상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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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보이' 이대호는 끝내 평생의 소원이었던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롯데는 '검은 갈매기' 펠릭스 호세와 삼성 라이온즈 관중들이 충돌한 혈투 끝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반면 마해영은 삼성 라이온즈 시절인 200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그는 "성적은 삼성 때 제일 좋았다"면서도 "롯데에서 선수 생활도 가장 오래 했고, 고향팀이니까 당연히 관심도 걱정도 가장 많다. 염종석과 박동희(한국시리즈 MVP)가 만든 1992년 우승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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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빅보이' 이대호는 끝내 평생의 소원이었던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프로야구 원년팀이지만, 롯데 자이언츠의 우승은 단 2번 뿐이다. 최동원과 염종석, '안경에이스'가 안긴 우승이었다.
마지막 한국시리즈 진출은 24년전, 1999년이다. 롯데는 '검은 갈매기' 펠릭스 호세와 삼성 라이온즈 관중들이 충돌한 혈투 끝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당시 홈런을 친 뒤 홈플레이트에 헬멧을 내동댕이치며 울분을 토하던 주인공이 바로 마해영이다. 김용희 김민호 김응국의 뒤를 이은 롯데 간판 타자 레전드다. 그 계보가 이대호, 그리고 한동희에게 이어지고 있다.
2001년 데뷔한 이대호는 롯데에서만 17시즌을 뛰었다. 재팬시리즈는 우승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선 뛰지 못했다. 롯데는 21세기 들어 단 한번도 한국시리즈에 가지 못했다.
반면 마해영은 삼성 라이온즈 시절인 200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우승을 결정지은 끝내기 홈런을 때린 이가 바로 그다. 선수협 활동 때문에 이뤄진 트레이드였다. 그는 "99년엔 올스타전 가는데 구단에서 버스를 안 줬었다. 삼성 가니 인프라부터 팀 분위기까지 완전히 다르더라"면서 웃었다.
유독 코칭스태프와는 인연이 없었다. 해설위원을 거쳐 현재는 리틀야구연맹 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성적은 삼성 때 제일 좋았다"면서도 "롯데에서 선수 생활도 가장 오래 했고, 고향팀이니까 당연히 관심도 걱정도 가장 많다. 염종석과 박동희(한국시리즈 MVP)가 만든 1992년 우승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웃었다.
이대호는 은퇴 시즌에도 타율 3할3푼1리 23홈런 10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81을 기록했다. 마해영은 "앞으로 그만한 선수가 롯데에 또 나올 수 있을까. 은퇴 시즌을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떠난다니 안타까웠다. 내가 지금 롯데에 있었다면 1년만 더 하자 했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한동희는 아직 좀 어리지 않나…프로야구는 5년 정도 준비하면 결과가 나온다고 하는데, 롯데는 30년 정도 악순환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올해는 좀 다를 것 같아 기대된다."
1999년 플레이오프의 '경기는 삼성 쪽으로 기울고, 롯데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에밀리아노)기론을 투입한다'는 나레이션은 아직도 회자된다. 마해영은 "삼성은 맨날 고기 먹는 부잣집 애들이고, 우린 가난뱅이였다. 99년은 정말 지기 싫다는 마음으로 뛰었다"며 웃었다.
당시 호세와 관중의 충돌 이야기가 나오자 마해영의 눈빛도 아련해졌다. "지금 생각해도 호세의 퇴장은 너무 억울하다"는 속내도 전했다.
"호세가 홈런을 치고 따라가는 상황에서 맥주캔이 날아왔다. 그나마 (호세와)덩치도 좀 비슷하고, 대화도 많이 하는 사람이 나였다. 내가 더그아웃에 있었다면 말렸을 텐데, 그때 대기 타석에 있어서…"
마해영은 "(박)정태 형이 '오늘 오늘 여기서 지면 다 죽는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더그아웃 분위기를 다잡았던 기억이 난다. 오늘 진다면 우린 가난해서 진 거라는 생각까지 했다. 그런데 홈런을 친 거다. 생각해보면 헬멧 세리머니는 경고 받아도 할말 없는 행동이었다. 그만큼 세게 화풀이를 했다. 들어오는데 정태 형이 '잘했어' 하시더라."
마무리는 주형광이었다. 사실 1999년의 주형광은 최전성기였던 1995, 1996년에 비해 혹사로 많이 무너진 상태였다. 마해영은 "솔직히 지켜보기 불안했다. 형광이가 근성으로 뛴 시즌이었다"며 웃었다.
플레이오프 7차전 마치고 다다음날이 한국시리즈 1차전이었다. 결국 1승4패로 허무하게 무너졌다. 공교롭게도 한화 이글스의 유일한 우승 시즌이기도 하다. 마해영은 "나름대로 선전했는데, 너무 플레이오프가 혈전이라…이겼으면 진짜 역사에 남는 시즌이 됐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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