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인기 잡으려다 추락한 KA-1… 정비 불량·조종미흡 때문

허고운 기자 2023. 3. 30.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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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말 북한 무인기 대응을 위해 긴급 출격했다 추락한 우리 공군 KA-1 공중통제공격기의 사고 원인은 정비 불량과 조종사의 미흡한 조치 때문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공군은 30일 발표한 해당 KA-1 사고 조사결과에서 "엔진 연료 조절장치에 대한 창정비 작업 절차 미준수에 따른 엔진 이상 현상과 조종사의 상황 판단·처치 조작 미흡의 복합적 원인 때문에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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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조종사가 정확히 판단했다면 사고 없었을 것"
KA-1 공중통제공기들이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공군본부 제공) 2017.3.13/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작년 12월 말 북한 무인기 대응을 위해 긴급 출격했다 추락한 우리 공군 KA-1 공중통제공격기의 사고 원인은 정비 불량과 조종사의 미흡한 조치 때문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공군은 30일 발표한 해당 KA-1 사고 조사결과에서 "엔진 연료 조절장치에 대한 창정비 작업 절차 미준수에 따른 엔진 이상 현상과 조종사의 상황 판단·처치 조작 미흡의 복합적 원인 때문에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공군에 따르면 항공기는 작년 12월26일 오전 11시38분쯤 북한 무인기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 비상출격 임무를 띠고 원주기지를 이륙했다. 조종사는 이륙 직후 엔진 출력 이상을 감지해 비상착륙을 위해 기지로 회항했으나 안전한 착륙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조종사는 민가가 없는 쪽으로 기수를 돌려 오전 11시39분 고도 410피트(약 125m) 강하각 27도의 불안정한 상태에서 비상 탈출했다. 그리고 사고기는 비상탈출 1초 뒤 지면과 충돌했다.

공군은 이번 사고 직후 사고조사단을 구성해 잔해 분석, 조종사 진술, 비행기록장치 확인, 비행 상황 분석, 엔진계통 손상 분석 등을 진행했다.

공군은 "조사 결과, 사고기는 이륙 직후 연료조절장치 이상 때문에 엔진이 비정상 작동했다"며 "조종사는 엔진이 정지한 것으로 판단하고 비상처치를 하던 중 조작 미숙으로 항공기를 정상 회복시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조종사는 항공기의 고도·속도가 급격히 떨어지자 비상탈출을 결심했다고ㅈ핫다.

그러나 사고기 엔진은 추락할 때까지 계속 가동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엔진 정지를 알리는 경고등과 주의등도 모두 켜지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군 관계자는 "조종사가 상황을 정확히 판단해 강하각을 5도 이내로 유지했더라면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란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사고 항공기의 엔진 출력 이상 원인은 2021년 5월 창정비 당시 연료조절장치 담당 정비사가 정해진 정비절차를 잘못 적용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정비사는 연료공급량을 조절하는 부품 중 하나인 '테플론 튜브'를 올바르게 장착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엔진에 연료 공급이 일정하게 이뤄지지 않아 비정상 작동하게 됐단 것이다.

공군은 이번 사고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고기 조종사와 관련 정비사, 지휘책임자 등을 문책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다.

또 공군은 모든 조종사들을 대상으로 이번 사고조사 결과를 교육하고, 엔진 이상 발생시 비상처치 절차와 비상착륙 절차 등을 재강조하기로 했다.

공군은 "동일 엔진을 장착한 KA-1과 KT-1의 모든 연료조절장치에 대해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3월31일부로 점검이 완료된 항공기부터 단계적으로 비행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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