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 8일 빨라지고 봄산불 98일… ‘기상이변’ 넘어 전방위 ‘기후위기’

인지현 기자 2023. 3. 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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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속적으로 발생한 이상 기상현상은 산림·해양수산·농업·에너지 등 분야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전방위적 여파를 미쳤다.

30일 기상청이 부처 합동으로 발간한 '2022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산림 분야에서는 지난해에도 봄철 평균기온 상승으로 수목의 생장 특성이 변화한 것이 포착됐다.

교통 분야에서도 8월 8일 서울 일대에 쏟아진 시간당 100㎜ 이상의 폭우로 8명의 사망자와 침수 피해 차량도 1만여 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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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이상기후 보고서
고수온 17억·저수온 8억 피해
산림·농수산·에너지 등 타격

지난해 연속적으로 발생한 이상 기상현상은 산림·해양수산·농업·에너지 등 분야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전방위적 여파를 미쳤다.

30일 기상청이 부처 합동으로 발간한 ‘2022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산림 분야에서는 지난해에도 봄철 평균기온 상승으로 수목의 생장 특성이 변화한 것이 포착됐다. 국내에서 식물 계절관측이 처음으로 실시된 홍릉시험림에서는 총 147종의 평균 개화 시기가 지난해 50년 전 대비 8일가량 빨라진 것이 확인됐다. 고로쇠나무, 대추나무, 모감주나무, 모과나무는 10일 이상 빨라졌다.

봄철이 고온건조해지며 봄 산불 발생 일수는 10년 평균 77일에 그쳤던 것이 지난해 98일까지 늘었고, 이 중 경북·강원 동해안 산불로 1701가구에서 송이, 표고, 밤 재배가 피해를 입었다. 8월 집중호우로 284㏊, 태풍 ‘힌남노’로 35㏊의 산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해양수산 분야에서는 우리나라 주변 해역에서 각종 극값이 출현하는 빈도가 잦아졌다. 이들 해역에서 1982∼2022년 내 가장 높은 해면 수온을 기록한 횟수는 동해에서 5회, 황해에서 1회, 동중국해 6회로 조사됐다. 여름철 고수온, 겨울철 저수온 발생이 집중되면서 피해도 속출했다. 고수온에 의해 전남, 제주에서 17억여 원의 양식생물 피해가 발생했고, 저수온에 의해 전남에서 8억여 원의 양식생물 폐사 피해가 발생했다. 농업 분야에서는 남부지방의 가뭄으로 전남에서 여름철에만 1422㏊의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고, 8월 집중호우로 409.7㏊의 농경지가 유실되거나 매몰됐다.

산업·에너지 분야에서는 6월부터 시작된 이른 더위가 여름 내내 지속하면서 6∼9월 건물 부문 전력 수요가 전년도보다 4.6% 상승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을철에는 태풍 ‘힌남노’로 전국에서 200건의 전력설비 고장이 빚어져 8만9743호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했고, 포항 지역의 철강산업 피해도 막심했다.

교통 분야에서도 8월 8일 서울 일대에 쏟아진 시간당 100㎜ 이상의 폭우로 8명의 사망자와 침수 피해 차량도 1만여 건 발생했다. 또 반지하 주택, 지하주차장 등 수도권 일대에서 도시 침수 피해가 집중 발생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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