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 발표 후폭풍] 어제 오늘 다르고 앞뒤도 모순, 활동 불가라며 왜 사면?

조남기 기자 2023. 3. 3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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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지난 28일 기습 발표한 '100인 사면 이슈'를 두고 거대한 파장이 일고 있다.

사면 대상자들은 향후 직접적 축구계 활동은 불가하다고 강조했는데, 정말 모순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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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28일 기습 발표한 '100인 사면 이슈'를 두고 거대한 파장이 일고 있다. 징계 중이던 100인의 축구인에게 대승적 차원이라는 허울 좋은 핑계를 붙여 느닷없이 광명을 찾아줬다. '대한축구인들의 협회'라는 말까지 흘러나왔던 이유다.

29일엔 추가 입장문을 발표했다. 본래 추가 입장은 없을 거라 했는데, 예상보다 판의 반발이 거셌는지 부연 설명을 시도했다. 그런데 뭔가를 덧붙이는 과정에서 꼴이 더 우습게 됐다. 사면 대상자들은 향후 직접적 축구계 활동은 불가하다고 강조했는데, 정말 모순이 따로 없다.

28일 발표했던 사면 조치의 핵심은 '두 번째 기회'였다. 협회는 "지난해 달성한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과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고, 축구계의 화합과 새 출발을 위해 사면을 건의한 일선 현장의 의견을 반영했다. 오랜 기간 자숙하며 충분히 반성을 했다고 판단되는 축구인들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부여하는 취지도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런데 29일엔 등록규정을 운운하며 "등록규정은 등록된 모든 지도자·선수 등에게 적용이 되기 때문에 사면 대상자들이 지도자·심판·선수관리담당자로서 활동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하다. 아울러 이에 대해서는 대한체육회와 규정에 대한 확인을 거쳐서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28일과는 뉘앙스가 다른 입장을 전했다.

즉, 하루 만에 '다시 한 번 기회'에서 '사실상 불가'로 무게중심이 옮겨간 것이다. KFA가 현 시점에서 자가당착 집단으로 비춰지는 결정적 이유다. 기회와 불가라는 단어는 양립할 수 없는 법이다. 이럴 거면 사면을 할 필요도 없었다. 징계를 해제해도 활동이 불가하다면 굳이 왜 사면할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해볼 수 있다. 등록규정에 명시된 지도자·심판·선수관리담당자 이외의 업무에서, 사면 대상자들 중 누군가가 이득을 취할 수도 있는 구조가 향후 만들어질지도 모른다. 

무엇이 됐든, 왜 감당하기 어려운 비판 여론을 무릅쓰고 이런 일을 벌이는지는 의문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축구 기관으로서 일관성을 유지해야 할 텐데, 비판 여론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더더욱 납득하기 어려운 단체로 이미지가 절하됐다. 촌극이 따로 없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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