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선수, 야구 팬까지...장정석 뒷돈 요구 파문이 끼친 민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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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사욕을 앞세운 장정석 전 KIA 단장의 일탈행위가 야구계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기 탈락, 서준원(전 롯데 자이언츠)의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에 이어 한 구단의 단장이 선수에게 뒷돈을 요구했다는 충격적인 사건까지 터져 개막을 앞둔 KBO리그 분위기에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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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사리사욕을 앞세운 장정석 전 KIA 단장의 일탈행위가 야구계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29일 품위손상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장정석 단장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열고 해임을 결의했다. KIA 구단은 "장 단장이 지난해 모 선수와 협상 과정에서 금품 요구를 했다는 제보를 지난주에 받은 뒤 사실 관계를 파악했다. 하지만 사실 관계를 떠나 어떤 이유에서라도 협상 과정에서 금품 요구라는 그릇된 처신은 용납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장 단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고 최종 해임 조치했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장 전 단장은 지난해 FA를 앞둔 박동원(LG 트윈스)과 연장 계약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뒷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단장은 농담으로 한 말이라고 해명했지만 박동원은 최소 두 차례에 걸친 금품 요구를 받았고 당시 대화 내용을 녹음한 녹취록을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에 제보했다. KIA 구단은 이 내용을 확인한 뒤 가장 강력한 징계인 해임을 결정했다.
이번 사건을 장 전 단장 개인의 일탈로만 보기에는 파문이 너무 크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기 탈락, 서준원(전 롯데 자이언츠)의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에 이어 한 구단의 단장이 선수에게 뒷돈을 요구했다는 충격적인 사건까지 터져 개막을 앞둔 KBO리그 분위기에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개막을 기다라고 있었을 야구 팬들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겼다.
KIA 구단도 피해가 막심하다. 단장 자리를 공석으로 두고 시즌 개막을 맞게 됐다.장 전 단장이 재임하던 시절 내야수 김태진, 현금 10억 원,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까지 투자해 박동원을 영입했지만 결국 반년 렌탈에 그쳤다. FA 협상 과정에서 박동원이 장 전 단장의 잇따른 뒷돈 요구에 KIA 잔류 의지가 꺾였을 가능성이 높다. 포수 포지션이 고질적인 약점으로 평가받았던 KIA이기에 피해는 더 크게 느껴진다.
장 전 단장이 일으킨 논란은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사건을 제보한 박동원은 고민 끝에 다른 동료 선수가 동일한 피해를 입을까봐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뒷돈 요구를 받았던 순간 부터 사실을 밝히는 순간까지 마음 고생이 심했을 것이다. 사실을 밝힌 뒤에도 계속해서 본인 이름이 언급돼야하는 점도 박동원에게는 부담일이 될 수 있다.
KIA 선수들도 피해가 크다. 어수선해진 선수단 분위기로 개막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장 전 단장 재임 시절 이뤄진 FA 계약이나 트레이드에 대해서도 의혹의 눈초리가 쏟아지고 있다. KIA 구단과 선수협은 박동원 외 다른 선수들의 제보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지만 의심의 눈초리는 쉽게 거둬지지 않는다. 과거 히어로즈 구단이 트레이드 과정에서 이면 계약을 맺고 뒷돈을 주고 받은 정황이 밝혀저 야구계가 큰 홍역을 치른 적이 있다. 이번 사태 역시 관행이 아니었을까 하는 우려가 쏟아지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한 사람의 무책임한 행동이 직간접적으로 야구계 전반에 엄청난 민폐를 끼쳤다. 연이은 악재 속에 개막을 맞게 된 KBO리그가 분위기를 수습하고 팬심을 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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